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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맨' 악당 배우 테런스 스탬프, 87세 나이로 별세

중앙일보 한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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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테렌스 스탬프(오른쪽)가 지난 1995년 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배우 테렌스 스탬프(오른쪽)가 지난 1995년 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슈퍼맨’ 시리즈의 악당 역할로 유명한 영국 출신 배우 테런스 스탬프가 별세했다고 로이터·AP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87세. 사망 장소와 원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193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스탬프는 1962년 영화 ‘빌리 버드’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60여 년간 90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1978년 영화 ‘슈퍼맨’과 1980년 속편 ‘슈퍼맨 2’에서 악당 ‘조드 장군’(General Zod)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1994년 영화 ‘프리실라’에서는 성 소수자 역할을, 1999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라이미’에서는 주연으로 열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작전명 발키리’(2008), ‘컨트롤러’(2011) 등에서 톰 크루즈와 맷 데이먼과 호흡을 맞췄다.

스탬프는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야망도 없다”면서 “때때로 집 렌트비를 낼 돈이 없었기 때문에 쓰레기 같은 작품을 했지만, 렌트비가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탬프는 젊은 시절 영국 영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1967)에 함께 출연한 배우 줄리 크리스티, 유명 모델 진 슈림프턴과 교제하는 등 여러 염문을 뿌렸다.


2002년에는 64세의 나이로 35살 연하의 여성 엘리자베스 오루크(당시 29세)와 결혼했다가 6년 뒤 이혼했다. 고인에게 자녀는 없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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