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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인근 지하철 안 서고 집에 가는 길 신분증 검사…베이징 본격 ‘열병식 모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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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6시 중국 베이징 지하철 8호선 열차는 톈안먼광장에서 도보로 약 7㎞ 떨어진 스차하이역에서 정차한 뒤 5개역을 연달아 무정차 통과했다. 왕푸징, 중국미술관, 난뤄구샹 후통 등 톈안먼 광장 인근에 있는 유명 관광지들이 무정차 구간에 포함됐다.

주스커우역에서 다시 정차할 때까지 안내방송이 없었지만 놀라는 승객은 없었다. 지하철이 서지 않는 곳으로 갈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이동했다.

베이징시는 지난 13일 “특별활동의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보장하기 위해” 15일부터 22일까지 톈안먼 지역 임시 교통통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통제구역은 매일 시간대별로 달랐다. 톈안먼광장에서 5~6㎞ 떨어진 곳이 통제구역에 포함됐다. 톈안먼 지역 관리위원회는 20~23일 톈안먼광장을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거리에도 종이 통지문이 붙었다.

베이징 대표 번화가인 왕푸징 호텔과 음식점들은 전날부터 주말 예약손님들에게 “교통통제 때문에 영업을 할 수가 없다”며 취소를 통보했다. 톈안먼광장에서 1.8㎞ 떨어진 한 호텔은 예약객들에게 “교통통제 때문에 오후 3시 이전에 체크인할 수 없다면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을 통해 예약을 취소하자 환불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날 통제구역에 포함된 지하철 1호선 융안리역 인근에는 이날 오전부터 약 25m마다 보안요원이 자리를 지켰다. 통제구역 테두리를 따라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다. 통제구역 내 사는 주민들은 울타리를 통과하려면 보안요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해야 했다. 보안요원들은 “어디 사느냐”고 물으며 4~5명씩 울타리 내로 들여보냈다.

통제구역 내로 들어가는 데 약 30분이 걸렸다. 짜증 부리는 시민들은 없었다. 보안요원들도 고압적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다만 외국인은 신분증 검사 후 통과를 허락받기까지 조금 더 오래 걸렸다.


16일 중국 베이징 교통통제 구역 내 사는 주민들은 집에 갈 때 신분증을 보여줘야 통제구역 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16일 중국 베이징 교통통제 구역 내 사는 주민들은 집에 갈 때 신분증을 보여줘야 통제구역 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이번 조치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80주년 전승절 기념 열병식 준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이날 미사일로 보이는 것을 운반하는 여러 차량이 톈안먼 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톈안먼 광장에서는 첫 예행연습이 진행됐다. 약 2만2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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