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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마스가’ 청사진 나올까…조선업계 “규모·수익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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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7월31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인다. 연합뉴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7월31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인다. 연합뉴스


오는 25일 워싱턴 디시(D.C.)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 내 구상의 얼개를 담은 보고서가 공개됐다. 한국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협력 규모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스가와 관련한 미국의 구상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미국과 동북아 동맹국의 조선 협력 방안’에 잘 정리돼 있다. 미국은 1991년 구 소련이 무너진 뒤 국방 예산을 줄이면서 조선업이 내리막길을 걸었고, 최근 중국 조선업의 빠른 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보고서는 “2024년 4월 미국 해군부 장관이 조선 산업 기반을 검토한 결과 해군의 주요 조선 계획이 1∼3년씩 지연된 데 반해 전 세계 상선과 군함 건조에서 중국 점유율은 과반을 차지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미국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위탁 △동맹국의 미국 조선소 인수 △미국과 동맹국이 분산 제작 후 조립 △동맹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함정 구매 등 네 가지를 협력 방안으로 제시했다.



미국 선박 엠알오 업무를 한국에 위탁하는 것은 이미 실행 중인 방안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 두 척(탄약 보급선, 보급 유조선)에 이어 올해까지 총 세 척의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도 마스가 프로젝트가 공개된 뒤인 이달 초 미 해군 함정에 대한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보고서는 “동맹국에 유지보수 업무를 맡김으로써 미국 내 조선소가 설비와 공정을 개선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이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것처럼 동맹국 기업이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선 동맹국의 기술 이전과 비용 절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미국 내 규제와 노동 문화가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조선업 노동자 채용과 유지가 어려운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복리후생 때문인데 조선 노동자 임금을 높이면 함정 건조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복잡하고 독특한 미 해군의 표준·절차도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 위스콘신 소재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는 2020년 미군 호위함 건조를 수주하고도 미 해군의 잦은 설계 변경 요구 등으로 최근에야 건조에 착수했다고 한다.



미국이 동맹국과 함정 모듈을 분산해서 제작하는 ‘공동 건조’ 방식에 대해선 “큰 모듈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미 해군이 동맹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함정을 구매하는 방안은 “전력 공백을 가장 빠르게 보강할 수 있지만, 보수적인 미국의 조선·해운업 체계와 호응하기 어렵다”며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결국 미국 내 조선소 인수와 엠알오 위탁 수행이 실현 가능성이 큰 협력 방안으로 꼽히지만, 국내 조선 기업들은 수익성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결국 해운업과 함께 가는데, 미국은 해운업의 규모가 크지 않다”며 “한미 관세협상 이후 꾸려진 국내 조선업계의 마스가 태스크포스(TF)도 일단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했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도 “선박 유지·보수는 수익성이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의회에서 올해 초 ‘10년 동안 상선 250척을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전 세계 한 해 수주 선박 수가 2000∼3000척임을 감안하면 규모가 크지 않다”며 “미국 정부 조직에서 마스가 협력을 담당하고 책임질 조직도 아직 구성이 되지 않아, 양국이 실제로 협력에 나서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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