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에서 부동의 1위 에너지 음료인 ‘몬스터’를 제친 음료가 나왔다. 바로 GS25에서 판매하는 ‘얼박사’다. 소비자들이 응용해 먹은 데서 출발한 만큼 완제품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인기가 이어진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25에서 최근 얼박사가 에너지음료 부문에서 몬스터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얼박사는 얼음 컵에 자양강장제인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편의점 꿀조합을 정식 상품으로 만든 음료다. 6~7년 전부터 소비자들이 피로 회복 및 숙취 해소를 위해 편의점에서 따로따로 구매해 섞어 마시는 것으로 인기가 높았다. 이에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박카스를 제조하는 동아제약과 함께 공동 개발에 착수, 올해 6월 말 완제품을 출시했다. 유재형 GS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얼박사’가 편의점 에너지 음료 부동의 1위인 ‘몬스터’도 제쳤다”며 “음료 카테고리에서 차별화된 상품으로 높은 매출이 나오는 건 자체브랜드(PB)였던 ‘지리산맑은샘물’ 말고 없었다”고 말했다.
레시피 다 나와도 개발은 어렵다?
사이다 맛을 구현하는 것도 난제 중 하나였다. 소비자가 따로따로 구매해 섞어 마실 때는 사이다를 구입하면 되지만 완제품으로 출시되려면 사이다 맛까지 구현해야 했다. 유 MD는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최소 5톤을 버렸다”며 “정식 공장으로 돌려보기 전에 파일럿으로 계속 만들어보고 시도했다”고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든 얼박사 완제품은 소비자가 개별로 섞어 먹을 때보다 탄산감과 청량감이 더 뛰어난 게 특징이다. 유 MD는 “완제품이 출시되기 전에는 소비자마다 사이다를 더 넣거나 덜 넣는 등 선호하는 취향에 따라 배합이 달랐다”며 “대부분 소비자들이 선호하면서 동시에 탄산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게 최적의 배합을 바탕으로 완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
구매자 10명 중 7명 남성
소비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얼박사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다른 이온 음료를 추가로 섞어 마시는 등 끊임없이 응용된 후기들이 공유되고 있다. GS25는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주목하면서도 당분간 얼박사의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MD는 “음료는 특정 제품 브랜드에 대한 집중도·충성도가 높아 히트 상품을 개발하는 게 쉽지 않은 분야”라며 “이색 상품이 장기간 매출을 내기 쉽지 않지만 얼박사가 꾸준하게 잘 팔리는 브랜드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