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계 원로 한태동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향년 101세

15일 별세한 한태동 연세대 명예교수가 1998년 훈민정음 연구서 '세종대의 음성학' 출간 후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조선일보DB

원로 신학자 한태동(韓泰東·101)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1924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 한진교(1887~1973) 선생의 아들로 태어난 한 교수는 1947년 중국 성요한대(세인트존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51년 웨스트민스터 신학대를 졸업했다. 1956년 프린스턴 신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1957년부터 33년간 연세대 신학대에서 강의했다. 신과대학장, 대학원장, 도서관장 등을 지낸 한 교수는 교회사·조직신학뿐 아니라 의학·수학·철학·인지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사유의 틀을 보여줬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원리를 음성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로 제24회 외솔상(2002년)을 받았고 2008년엔 용재 백낙준 박사를 기리는 제14회 용재백낙준학술상을 받았다. 생전에 연세대 인근 대지 130여 평을 연세대에 기부했으며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도 1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장례 예배는 18일 오전 11시 30분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발인은 19일 8시.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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