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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사람, 손기정 선수죠. 하지만 여전히 공식 기록에는 일본식 이름 '키테이 손'으로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올림픽에 참가했던 한국 선수 열 한 명의 이름과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1936년 8월 9일,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는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의 10만 관중 앞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습니다.
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선 뒤에는 고개를 푹 숙입니다.
월계수 화분으로는 일장기가 그려진 가슴을 가립니다.
'3등' 남승룡 선수는 손기정이 부럽습니다.
자신은 화분을 받지 못해 일장기를 가릴 수 없었습니다.
광복 80년이 지났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는 당시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공식 기록 첫 화면에서 손기정과 남승룡은 일본인으로 나옵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아서 일본식 이름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진실은 선수 설명을 클릭해야 나옵니다.
이렇게 나라와 이름을 잃었던 한국 선수는 모두 11명입니다.
한국 출신이라는 사실이 설명되지 않은 선수도 둘이나 있습니다.
IOC가 "잘못된 과거라도 그 역시 역사"라며 이름과 나라를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두고볼 수는 없습니다.
한국인이라는 설명을 병기해서 국적과 이름을 회복하려는 공감대를 만드는 과제가 시급합니다.
[유승민/대한체육회장 : 단순히 기록을 고쳐달라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IOC에) 조금 더 명확하게 (국적·이름) 명시가 될 수 있도록…]
금메달을 따고 엿새가 지난 1936년 8월 15일, 손기정은 엽서에 한글로 이름 석자와 영어 'KOREAN'을 남겼습니다.
끝까지 한국인이라고 외쳤던 손기정, 국제 사회에서도 하루 빨리 자신의 진짜 이름을 되찾을 수 있길 염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영상편집 유형도 영상디자인 신하경]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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