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김하성, 시즌 첫 맞대결 나란히 1안타...승부는 김하성 웃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빅리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29·탬파베이 레이스)이 495일 만에 맞대결에서 사이좋게 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AFPBBNews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 사진=AFPBBNews

이정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8번 타자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도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경기는 김하성이 속한 탬파베이가 샌프란시스코를 7-6으로 눌렀다.

이날 경기는 MLB 사무국이 정한 ‘플레이어스 위크엔드’로 치러졌다. 선수들은 야구 장비에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새길 수 있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함께 ‘태극기를 새긴 배트’를 준비했다. 첫 타석에서 태극 배트로 타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탬파베이 선발투수 조 보일로부터 볼넷을 얻었다. 이어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4일 뉴욕 메츠전 이후 12일 만에 나온 시즌 9번째 도루였다. 2루 베이스에서 김하성과 반갑게 조우했다.

2루에 자리한 이정후는 크리스천 코스의 우익수 쪽 2루타 때 홈을 밟아 시즌 60번째 득점을 올렸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왼손 불펜 이언 시모어의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5회말에도 시모어와 상대했지만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의 안타는 8회말에 나왔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우완 불펜 에드윈 우세타의 93.4마일(약 150㎞) 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활약으로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57(435타수 112안타)을 유지했다.

김하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랜던 루프의 싱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만들어냈다. 4회초 1사 1, 2루에서 왼손 불펜 맷 게이지의 85마일(약 136,8㎞)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내야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속도 157㎞의 강습타구가 게이지의 허벅지를 맞고 굴절됐고 김하성은 여유있게 1루에서 살았다.

김하성은 이후 크리스토퍼 모렐의 내야 땅볼로 2루에 진루한 뒤 챈들러 심프슨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시즌 5번째 득점이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은 아쉬움이 컸다. 오른손 불펜 카슨 시모어의 96.7마일(약 155.6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펜스 앞에서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의 호수비에 잡혔다.

김하성은 8회초 2사 2루에서 오른손 불펜 호세 부토의 슬라이더에 막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0.209에서 0.211(71타수 15안타)로 약간 올랐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8회말 무사 만루에서 패트릭 베일리의 빠른 타구를 잡아내 실점을 막으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탬파베이는 6-6으로 맞선 9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얀디 디아스의 결승 적시타로 귀중한 승리를 일궈냈다. 샌프란시스코는 6연패 늪에 빠졌다.

한편, 이날 MLB 통산 8번째이자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 이정후와 김하성은 17일과 18일에도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