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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뛰어⑦] 입추와 함께 마라톤 본격 준비…‘커피런’으로 런테기 방지

연합뉴스TV 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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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

30대 여기자가 덜컥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합니다. 대회는 11월 2일, 격주로 준비 과정을 전해드립니다. 넉넉한 시간은 아니지만 [신현정의 일단 뛰어]는 30대 여기자가 반년 동안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과정을 전달합니다. 무모할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될 때까지 뛰는 겁니다.

◇'입추 매직'과 함께 시작된 대회 준비…어느새 빨라진 페이스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러너들이 기다리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폭우가 쏟아지는 날도 있었지만, 지난 두세 달 이어진 찜통더위에 비하면 훨씬 뛰기 좋아진 요즈음 날씨입니다.

가을은 마라톤 대회 성수기입니다. 국내 3대 마라톤 중에선 10월에는 춘천마라톤, 11월에는 JTBC 서울 마라톤이 열릴 예정으로, 두 대회 모두 참가권이 매진됐습니다.

이에 맞춰 풀코스 대비 러닝 클래스도 부쩍 늘었습니다. 저 역시 러닝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풀코스 대비반에 등록했습니다.


첫 수업은 장거리 대비를 위한 TT(Time Trial·기록 러닝) 훈련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1,500m였던 거리를 5,000m로 늘렸습니다.

달리는 내내 사점(Dead point)이 어김없이 찾아왔고, 예상치 못한 빗방울이 쏟아지자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유혹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온 “화이팅”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가까스로 5,000m를 26분 14초, 1km당 평균 페이스 5분 14초로 완주했습니다. 지난 5월 러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5km PB(Personal Best·개인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런린이’를 막 벗어난 제겐 꽤 뿌듯한 기록이었습니다.


평균 6분 25초의 기록으로 20km를 완주했다. 풀코스가 42.195km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평균 6분 25초의 기록으로 20km를 완주했다. 풀코스가 42.195km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여러 경로로 들은 조언에 따라 LSD(Long Slow Distance) 훈련 거리도 20km로 늘려봤습니다. 한 바퀴에 8km가량인 여의도를 두 바퀴 반 도는 코스입니다.

1km당 페이스를 6분 30초에서 7분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 하지만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페이스가 6분 10초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숨이 조금이라도 가빠질 때마다 “천천히”를 되뇌며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15km 지점을 넘기자, 시야가 평소와 다르게 많이 흔들리는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준비해 둔 에너지젤로 당을 보충하고, 그늘진 곳을 찾아 달렸습니다. 풀코스 대회 전 비슷한 거리를 경험해봐야 하는 이유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스마트 워치에 19km를 완료했다는 알림이 뜬 이후로는 더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평균 페이스는 6분 25초. 풀코스를 뛰려면 이 거리를 두 번 뛰어야 한다는 사실에 잠시 아득해졌지만, 다음 LSD 때는 거리를 조금 더 늘려볼 계획입니다.

최근 서울 한강공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러닝 기록을 인증하면 일부 금액을 할인해주는 카페가 부쩍 늘었다.

최근 서울 한강공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러닝 기록을 인증하면 일부 금액을 할인해주는 카페가 부쩍 늘었다.



◇러닝 끝에 오는 작은 낙…확산하는 '에스프레소런'·'빵런'

운동 후에는 보상 심리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큰 러닝은 이 심리를 자극해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에스프레소런’, ‘커피런’, ‘빵런’ 같은 키워드들이 등장했습니다. 함께 일정 거리를 달린 뒤 커피와 빵을 즐기는 문화입니다.

이에 발맞춰 일부 카페들은 러너를 위한 공간으로 변신 중입니다. 러닝 기록을 인증하면 메뉴를 할인해주는 방식입니다.



서울 한강 러닝 코스 인근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신재연 씨도 지난 5월부터 새벽 러닝을 시작하며 할인 이벤트를 도입했습니다.

신 씨는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직원들도 러닝을 즐기는 만큼 카페가 러너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매출에 큰 변화는 없지만 러닝복 차림 손님을 보면 동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러닝이 빚어낸 새로운 문화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러닝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러닝 #마라톤 #풀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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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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