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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된 조국, ‘복당-5·18묘지 참배-文 예방’ 광폭 행보 예고

동아일보 허동준 기자,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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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호하는 극우정당 국힘 심판… 민주 진보진영 연대에 힘 쏟겠다”

내란 척결-檢개혁으로 존재감 부각

범여권 차기 주자 발돋움 나설듯

민주당과 합당엔 “검토 안해” 선그어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왼쪽)가 15일 0시 2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왼쪽)가 15일 0시 2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저의 사면 결정은 검찰권을 오남용해 온 검찰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이라며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비호하는 극우 정당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심판받고, 민주진보 진영은 더욱 단결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가 사면되자마자 ‘내란 척결’과 진보 진영 결집을 통한 검찰 개혁을 앞세운 것을 두고 범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를 필두로 검찰 개혁 등에 앞장서겠다는 이른바 ‘쇄빙선’론을 부각하며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는 합당론에 선을 그었다.

● 曺 “李정부 성공에 힘 보탤 것”, 재보궐 출마 거론

15일 0시 2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한 조 전 대표는 “헌법적 결단을 내려주신 이재명 대통령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이재명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미력하나마 나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날 남부교도소 앞에는 조국혁신당 의원과 지지자들이 집결해 “조국”을 연호했다.

조 전 대표는 사면 비판 여론에 대해서도 “저의 사면에 비판의 말씀을 해 주신 분들에 대해서도 존경의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다”며 “복당 조치가 이뤄지면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비판과 반대, 비방을 모두 다 안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주말 동안 휴식을 취한 다음 18일 복당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후 전국을 돌며 감사 인사를 하는 등 본격적인 공개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표는 “지난 8개월 동안 이곳(교도소)에서 깊은 성찰과 넓은 구상을 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

조 전 대표의 출소 메시지를 두고 정치권에선 중앙 정치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대표는 이후 11월 개최가 유력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조 전 대표가 원내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 한 유튜브에서 “(조 전 대표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가면 정치 행위를 못하기 때문에 당으로서는 손해”라며 재보궐 출마에 무게를 뒀다.

조 전 대표는 선거에 앞서 먼저 검찰 개혁에서 존재감을 부각할 전망이다. 조 전 대표 수감 이후 검찰 개혁 관련 논의가 민주당으로 쏠린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검찰 개혁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쇄빙선처럼 자신을 부딪쳐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우던 조국호의 선장이 돌아온다”며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은 다시 개혁의 푯대를 굳게 잡으라는 시대의 명확한 요구”라고 한 바 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야말로 검찰 개혁의 아이콘”이라며 “우선은 검찰 개혁을 잘 마무리한 다음 차기 대권 주자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민주당 합당 ‘러브콜’에 혁신당 “합당 아닌 연대”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합당에 대해선 “진지하게 검토하거나 논의된 것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일종의 지역에 뿌리를 둔 거대 양당의 진영 정체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오히려 그런 것을 좀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창당한 것이다. 민주당과의 합당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 측은 “연대라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 하는 바를 무조건 따라가고 추종하고 이런 게 아니다”라며 “상호 간에 소통해서 더 생산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에 대해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조 전 대표가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 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합당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은 윤 전 대통령과 검찰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지만, 개혁 작업과 ‘3대 특검’ 수사까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선거의 시간”이라며 “대표적인 차기 대권 주자인 조 전 대표가 체급을 키우기 위해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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