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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레터] 한국 문학 전성시대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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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출판인들에게 “책은 좀 팔리나요?”라고 질문하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아니요”라고 답했습니다. 출판계 불황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상황이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한 출판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책 판매는 좀 어때요?”라고 물으니 “한국 문학 판매는 확실히 좋아요”라고 말하더군요. 반가워서 “어떤데요?”라고 물으니 “2030 여성들이 소설을 많이 사 보고, 시집 판매도 좋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지난 13일 예스24에서 ‘올여름은 한국 문학의 시대’라는 제목의 판매 분석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7월 종합 베스트셀러 분석 결과 10위권 내 성해나의 ‘혼모노’, 양귀자의 ‘모순’ 등 한국 소설이 5권이나 자리했고, 한국 소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2%, 한국 시는 34.3% 상승했다고요. 예스24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계기로 높아진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 ▲올 초 젊은 작가들과 문단의 거장들이 잇따라 신간을 출간하며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 ▲2025년 서울국제도서전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대중적 관심에 불을 지핀 점 등을 한국 문학 성장세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최근 들어 바짝 한국 문학을 읽게 되었다는 한 30대 여성 독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 문학은 스토리가 재밌다기보다 자기 내면 이야기만 털어놓는 것 같아 지겨워지던 참에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니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다’라는 ‘국뽕’이 차올랐어요. 그 전까진 1980년대생 젊은 작가 작품 위주로 읽었는데 박완서 같은 윗세대 작가 작품도 찾아 읽게 되고 독서 폭이 넓어졌어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한강 작품 판매 붐이 과연 한국 문학 전반으로 이어질지 갑론을박이 일었었죠. 지금까지는 확실히 청신호인 것 같습니다. 이 기세가 꺾이지 않고 쭉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곽아람 Books 팀장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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