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나오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
일본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상을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이 태평양 전쟁 패전 80년인 15일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자,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성명은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이는 양국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뒤 기자단에게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의 야스쿠니 참배는 이시바 내각 출범 뒤 현직 각료로서는 처음이지만, 환경상을 맡던 2020년부터 2년 연속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난 9~11일 서울을 방문해 조현 외교부 장관 등과도 만나 한국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다른 유력 총리 후보인 우익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외에도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이 참배했고,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단체로 참배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과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13일과 14일 참배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았지만, 공물료를 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침략전쟁이나 내전 때 숨진 이들의 혼령을 합사한 곳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박민희 선임기자, 도쿄/홍석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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