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 K리그에서 역대급 오심이 나왔지만, 정작 피해를 입은 팀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심판위원회 패널회의 결과를 보도 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지난 10일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 경기(4-3 천안 승) 도중 나온 오프사이드 장면은 오심이 인정됐다.
상황은 이렇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0분 김용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뒤로 흘렀다. 이를 민준영이 왼발로 때렸고 엄청난 궤적을 그리며 천안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과 5분가량 교신한 끝에 득점을 취소했다.
김용환이 크로스를 올리기 직전 상황에서 정강민이 공을 잡은 위치가 오프사이드라고 판단한 것. 그런데 정강민은 온사이드였다. 중계 화면상에도 정강민은 수비 라인보다 뒤쪽에서 공을 받았다. 정상적인 장면이었으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이 장면을 두고 오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였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경기장의 경우 사전 테스트와 달리 경기중 VAR 온/오프사이드 라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판독 화면에 오프사이드로 보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독에 5분여 소요된 사유도 오프사이드 카메라의 기술적인 문제로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경과한 것이다"라고 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심판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심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및 심판 구성원 모두는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오심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다. 또한 경기장 시설, VAR 장비 역시 개선될 수 있도록 이를 담당하는 프로축구연맹, 각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전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전남이 받았다. 당시 전남은 민준영의 선제골이 취소된 뒤 난타전 끝에 3-4로 패배했다. 만약 민준영의 득점이 인정됐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게다가 전남이 한 점 차로 패배했기에 오심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번 시즌 승격을 꿈꾸는 전남은 패배와 동시에 4경기 무승을 기록했고, 리그 4위로 밀려났다.
그런데 전남은 이번 오심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사과는커녕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전남 관계자는 '인터풋볼'을 통해 "이번 오심 판단과 관련해 전혀 연락받은 게 없다. 우리도 보도 자료를 보고 알았다. 최근 문진희 심판위원장님이 한 방송에서 '(판정에 대한 항의는) 언론이 아닌 공문을 통해 제출하라'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우리는 공문을 보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어제 6시에 회의가 끝났음에도 하루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이 부분은 대한축구협회가 그렇게 강조하는 존중이 결여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공문을 보내라고 했으면서 정작 우리는 언론을 통해 접했다. 이 사안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전남 관계자는 "다만 조직 대 조직 간으로 일을 할 때 공문을 보내면 받은 쪽은 그에 대한 회신 공문을 보내는 게 당연한 절차 아닌가. 이런 것에 대해 공문은 고사하고 연락조차 하지 않은 건 제대로 된 행정이 맞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축구협회가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폐쇄적인 걸 넘어서 도의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언론에 알리기 전에 피해를 입은 쪽에 사과를 하는 게 우선이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오심의 피해자지만 아무런 연락도 없다. 그냥 보도 자료가 나오고 끝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불쾌하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