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반도체 리더들과 회동… '파운드리 수주' 판 키운다

한진만 사장, GSA美임원포럼 참석
다음달 23일부터 3일간 열려
앤드류 응·립부 탄·매트 머피 등
빅테크·반도체 밸류체인 인사 모여
하반기 북미 세일즈 공세 이어갈듯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장인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이 미국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 리더들과 회동한다. 최근 테슬라와 애플 등 빅테크로부터 수주를 따내며, 미국 현지 영업전선 확대에 나서는 행보로 관측된다. 아울러 대규모 계약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북미 파운드리 '세일즈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진만 GSA 美 임원 포럼 참석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 사업부장은 오는 9월 23일부터 3일간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진행되는 글로벌반도체연합(GSA) 미국 임원 포럼에 강연 패널로 참석한다. 지난 2023년 참석한 이후, 2년 만의 무대 복귀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보드멤버로서의 정기 활동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GSA 미국 임원 포럼은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임원, 리더, 주제별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반도체 가치 사슬 환경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적인 대화를 나누는 초청 전용 행사다. 올해 기조연설은 글로벌 4대 인공지능(AI) 석학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가 맡고,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매트 머피 마벨 테크놀로지 회장 겸 CEO 등 반도체 업계 주요 인사들이 패널로 참여할 예정이다.

■대형 수주 성과 이어 美시장공세

한 사업부장은 2023년부터 GSA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글로벌 반도체 CEO들과 정례 미팅과 네트워킹을 이어왔다. 특히 이사회 활동을 통해 북미 주요 팹리스·장비업체 경영진과도 직접 교류하며 협력 기반을 넓혀온 만큼, 행사 전후로 주요 고객사와의 별도 미팅 및 기술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행사 성격상 초청 기반 비공개 논의가 이뤄지며, 북미 빅테크 및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의사결정권자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자리로 보인다"며 "이번 행보를 비롯해 하반기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사업부장의 이번 일정은 최근 대형 수주 이후 사실상 첫 공식 대외 활동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하반기 미국 내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세이프(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과 파운드리 포럼(SFF) 등 자사 핵심 기술 행사 규모를 줄이며 대외 노출을 최소화해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포럼, 행사에 적극 참석하는 등 현지 세일즈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차세대 AI 반도체와 애플 등 빅테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낸 만큼, 삼성전자는 미국 내 성과를 더 확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테슬라와 약 23조원 규모의 최신 AI 칩(AI6)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테슬라가 최신 칩 생산을 삼성 파운드리에 맡긴 만큼, 2나노(나노·1㎚=10억분의 1m) 기술력이 어느 정도는 입증됐다고 보고 있다. 또 애플에는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일러 신공장과 오스틴 라인 투자 등 미국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에는 한 사업부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의 미국 출장도 잦아질 것"이라며 "현지 고객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대규모 수주 이후 북미 시장 공세를 이어가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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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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