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바이올리니스트 거장’ 샤함·앤서니, 부부의 하모니로 한국 첫 무대 선다

동아일보 박선희 기자
원문보기
바이올리니스트 부부 길 샤함과 아델 앤서니.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부부 길 샤함과 아델 앤서니.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길의 가장 큰 장점은 바이올린으로 노래하게 만드는 독보적 능력이예요.”(아델 앤서니)
“아델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연주한다고 말해요. 그의 연주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어떤 것이죠.”(길 샤함)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샤함(54)이 같은 바이올리니스트인 부인 앤서니(55)와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다. 2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리 클래식축제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이들 부부가 한국에서 한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부부 길 샤함과 아델 앤서니.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부부 길 샤함과 아델 앤서니.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샤함과 앤서니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동료 연주가로서 본 서로의 가장 큰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서로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앤서니는 “길은 흠잡을 데 없는 기교와 진정한 열정을 결합해 관객 모두에게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며 “그의 연주는 끊임없이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도록 제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섬세하고 풍부한 연주로 청중을 압도해 온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샤함은 그래미상, 프랑스 음반 대상 등 유수 음악상을 휩쓸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연주자다. 한해 연주를 200회 가까이 소화할 정도로 바쁘지만, 최우선적 가치를 두는 건 세 자녀를 비롯한 ‘가족’이다. 둘째 아이를 출산할 때는 베를린필과의 협연도 취소하고 부인 곁을 지켰다. 두 사람이 함께 서는 무대가 더 각별한 이유다. 두 사람은 줄리어드 음대에서 처음 만났는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누며 친구가 됐다”(앤서니)고 한다.

지난 4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종솔로이츠와 함께 연주 중인 아델 앤서니와 길 샤함.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지난 4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종솔로이츠와 함께 연주 중인 아델 앤서니와 길 샤함.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부부는 이번 공연에서 J.S.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 단조’와 아브너 도만의 협주곡 ‘슬퍼할 때와 춤출 때’를 연주한다.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의 짝이 될만한 곡을 써보자는 아브너 도만의 아이디어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앤서니는 “시대를 초월한 명작과 새 작품을 함께 연주할 완벽한 기회”라며 “분명히 서로 다른 시대이지만 두 곡이 여러 면에서 겹친다. 특히 아브너 곡은 재즈 등 현대 스타일을 참조하면서도 동시에 고전적 기법을 통합한다”고 했다. 도만의 신곡은 두 사람에게 헌정됐다. 샤함은 “애도와 축복을 결합한 유대 전통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에 매우 감격했다”고 말했다.

샤함은 “열정적이고 조예 깊은 한국 관객과 음악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도 했다. 그는 서구 바이올리니스트 중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힌다. 세종솔로이스츠 창립자인 줄리아드 음악원·예일대 강효 교수의 제자로 세종솔로이스츠와 다수의 공연과 음반 작업을 해왔다. 앤서니도 강 교수의 제자로 세종솔로이스츠 창단부터 12년간 리더를 맡았다.

“부부가 함께 연주하는 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예요. 특히 서울에서 함께 연주하게 돼 매우 설레고 기쁩니다.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도만 곡의 독특한 조합을 저희만큼 즐겨주신다면 좋겠어요.”(앤서니)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정유미 검사장 강등
    정유미 검사장 강등
  2. 2캐셔로 이준호
    캐셔로 이준호
  3. 3손흥민 KFA 올해의 골
    손흥민 KFA 올해의 골
  4. 4통일교 특검 수용
    통일교 특검 수용
  5. 5신민아 김우빈 결혼식
    신민아 김우빈 결혼식

동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