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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유사한 日 먼저, 실용외교라 가능”

헤럴드경제 문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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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장관 브리핑
한일회담 미래지향적 협력 공고
한미회담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한중, 전략적 동반자 성숙한 지속
조현 외교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조현 외교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조현 외교부 장관은 14일 취임 직후 순방에서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찾은 이유와 관련해 “우리와 여러모로 입지가 유사한 일본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 기자단 대상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 대통령께서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방문하시고, 외교 장관이 일본을 첫 번째 대상국으로 방문한 것은 이례적으로 아는데,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이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실용외교의 철학이 실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외교 기조를 앞세우며 정상외교에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난 뒤 24일 미국으로 떠나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조 장관은 이번 회담 의의와 관련해 “이번 (이 대통령) 방일을 통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 및 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도 논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일회담은 급변하는 안보·통상 환경에서 일본과 우호·협력관계를 다지겠다는 외교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북한 대응과 합동 군사훈련 등 역내 안보 문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한·일 간 문화 교류 활성화 등 광범위한 주제를 두고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사도광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제3자 변제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간 언급을 아껴왔다. 그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도 양국은 과거사 문제에 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본 측에서 요구해온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폐 등에서도 이 대통령은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멀티 트랙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변화하는 국제 안보 및 경제환경에 대응해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고,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한미 협상 후속조치와 함께 동맹 현대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장관은 미국과 기술 협력과 관련한 질문에 “원자력, 조선, 인공지능(AI), 퀀텀, 바이오 등을 망라하는 기술의 동맹 차원으로 한미 동맹을 확대하고, 깊이있게 만들고, 미래형 포괄적 동맹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라며 “그런 것이 변화하는 국제질서를 맞이해 우리가 한미 동맹을 잘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그런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한 이날 대통령 취임과 함께 시작된 정상외교 재개와 관련해 “대통령께서는 취임 직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정상외교 복원의 첫걸음을 내딛으셨으며, 여러 정상들과 통화하셨고, 지금까지 10개국 이상에 특사를 파견해 국제사회와 굳건한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중 관계와 관련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조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왕이 중국 외교장관과 통화를 소개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지속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등 북한 관련 내용도 모두발언에선 전혀 나오지 않았다.

외교부 국정과제로 선정된 ‘국제사회 공헌·참여로 주요7개국플러스(G7+) 외교 강국 실현’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관련한 주요 성과로 한-베트남 국빈방한을 꼽았다. 조 장관은 “베트남은 신남방 대상국이자 아세안 내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번 국빈방한은 한-베트남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은 물론 아세안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도 순방 계획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번 주말 국제 무대에서 위상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인도를 양자 방문한다”면서 “인도를 조기에 방문하는 것은 ‘우리 외교 다변화’에 있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한 차원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심도있는 협의를 갖고자 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끝으로 올해 10월 말 경상북도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정부는 물론 다양한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만전의 노력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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