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외교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현 외교부 장관은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것을 두고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실용외교의 철학이 실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방문에 앞서서 우리와 여러모로 입지가 유사한 일본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에 대해선 “중국과는 근본적 차이도 있고, 그러나 그런 차이를 극복하고 일정 부분 협력하고 관여해야 할 필요도 있다”며 “실용적으로 접근해서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조 장관도 지난달 취임 후 미국보다 앞서 일본을 방문했다. 통상 취임 직후 미국을 먼저 방문하던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조 장관이 일본을 먼저 간 것이 이 대통령의 지침이었다며 “일부 이재명 정부에 대한 (반일이라는) 잘못된 프레임 또는 낙인이 있었는데 이번에 대통령이 일본부터 가면서 미국 내에서 가지고 있던 우리 정부에 대한 편견이 일거에 사라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번 주말엔 인도를 방문할 것이라며 “외교 다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인도는 일본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국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 장관은 미·북 대화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지에 대한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뭔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미국에 갔을 때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백악관 참모들을 만나서 ‘지금의 상황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미측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고 했다.
조 장관은 “현재까지 미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밀당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가정적 상황이라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한미군 문제 등 한미 정상회담이 미국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으로 비칠 우려에 대해 “미국이 협력하기를 원하는 것들이 있기에 일방적으로 내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러시아와 군사동맹까지 갔고, 중국의 경우 빠르게 발전하고 서해에서 우리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나오는 이럴 때 미국과 협력해서 우리 국방력을 발전시키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일각에선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한국 국방비 증액의 반대급부로 우리 정부가 검토 중인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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