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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실탄' 부족한 정유사들 "SAF 1% 도입 미뤄달라"

머니투데이 최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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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 정유 부문 영업이익률 추이/그래픽=김지영

국내 정유업계 정유 부문 영업이익률 추이/그래픽=김지영

국내에서 SAF(지속가능항공유) 도입 속도조절이 거론되고 있다. 정유·화학 업계의 침체 속에서 SAF를 위한 투자를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HD현대오일뱅크) 중 복수의 기업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SAF 도입 유예를 요청했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는데, 이를 미뤄달라고 한 것이다.

당초 정유업계는 SAF 시장의 2027년 개화에 긍정적이었다. SAF는 동식물성 바이오 연료로 생산하는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 줄일 수 있어 각광받았다.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항공유-SAF 혼합'을 의무화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14조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약 1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 6.4%에서 지난해 -0.1%로 악화됐다. 특히 주요 정유사들이 해 온 화학 사업이 만성적자 상황에 직면하는 악재가 겹쳤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주로 기존 정유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하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으로 SAF를 소량 생산한다. 이 수준으로는 '2027년 1% 혼합'을 위한 물량을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그렇다고 SAF 전용 생산라인에 투자하기엔 '실탄'이 부족하다. SAF 도입이 현실화되면 일본·중국 등의 외국 기업들에게 안방 시장을 내주는 격이 될 수 있다. '유예'가 언급되기 시작한 배경이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SAF 추진 로드맵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7년 국제선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하겠다는 것은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확정된 안이 아니다"며 "정유업계와 의무화 시점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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