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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검, 관저 이전 특혜 의혹… '국가에 대한 배임' 혐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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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종합건설업 면허 없는데 관저 공사 총괄
특검 "국가에 손해 끼치고 이익" 배임 혐의 적용
대표·김건희 대학원 동기, 아내 샤넬백 교환 동행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통령 관저 이전 문제를 주도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과 실제 공사를 집행한 건설업체, 감사원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선 건 처음으로, 김건희 여사 구속 이후 다른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이날 21그램과 원담종합건설, 실제 공사를 진행한 에스오이디자인, 감사원, 관저 이전을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 등 총 8곳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배임,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테리어 업체인 21그램은 윤석열 정부 시절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불법 증축한 의혹을 받고 있다.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어 자격이 없는데도,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해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토대로 관저 이전 공사를 맡게 된 것 아니냐는 취지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르 코르뷔지에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전시회 등에 후원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영 21그램 대표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기이기도 하다.

4월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모습. 최주연 기자

4월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모습. 최주연 기자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관저 공사를 총괄한 21그램이 계약도 하기 전에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맡겨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21그램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있는 원담종합건설을 관저 이전 공사를 위해 직접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사는 원담종합건설 대표 친형의 업체인 에스오이디자인이 진행했다. 다만 감사원 감사에선 21그램이 관저 증축 공사를 따낸 경위 등 핵심 의혹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 김 전 차관은 감사원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대통령)경호처 등을 통해 업체들을 추천받은 후 추렸다"면서도 "21그램을 정확히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국가에 대한 배임 및 직권남용 혐의 등을 적용했다. 자격 없는 이들이 시공업체로 참여해 국가에 손해를 끼치고 이익을 봤다는 취지다. 감사원 감사가 충분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21그램 공사 수주 경위를 더 조사할 여지가 있었는데도 봐줬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책임자였던 김 전 차관은 1차 감사 결과에 대해 보고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감사원은 2차 감사를 진행 중이다.

21그램 대표의 배우자 조모(55)씨는 '건진법사' 의혹에도 등장해 최근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건진법사 전성배(64)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측으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으로 2022년 4월 800만 원대, 같은 해 7월 1,200만 원대 샤넬백을 받았다. 전씨는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다른 제품 여러 개로 바꿔 와 달라"고 부탁했다. 조씨는 유 전 행정관과 함께 샤넬 매장에 가서 제품을 교환한 뒤, 웃돈 200만 원을 조씨 명의 카드로 결제했다. 유 전 행정관 측은 검찰 조사에서 "조씨가 샤넬 VVIP라서 등급 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돕자는 생각과 더 좋은 물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동행한 것"이라며 "조씨가 카드로 결제한 차액은 전씨가 준 현금으로 보전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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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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