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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 털리는데도… 국힘은 김건희 구속 놓고 집안싸움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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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金구속 11시간만에 압수수색
국민의힘 송언석(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특검의 당사 압수 수색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통일교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이 당원 명부 확보를 시도하자 “전형적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송언석(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특검의 당사 압수 수색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통일교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이 당원 명부 확보를 시도하자 “전형적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남강호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건진 법사·통일교 청탁’ 등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시도했다. 전날 밤 김 여사가 구속되자 야권 전반으로 수사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도 압수 수색의 단초가 된 김 여사 수사·구속과 관련해선 당내에서 “정치 탄압”이라는 쪽과 “사필귀정”이라는 반대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이와 관련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법원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다가 이후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수정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국민의힘 당원 명부 확보를 시도했다. 특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앞서 통일교 측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원하는 후보를 밀기 위해 교인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하던 도중에 압수 수색 시도 소식을 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빈집 털이이자 극악무도한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무기한 국회 농성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반발하자 특검은 통일교 교인 명단을 제시하고,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와 대조해 보는 방식으로 영장 집행이 이뤄졌지만 이후에도 당원 명단 확보를 놓고 양측은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특검 측에서 최초 제시한 20여 명의 교인 명단 중에는 당원이 없었다는 게 국민의힘 설명이다. 야권에선 전당대회 개입 수사는 실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023년 전당대회 당시 건진 법사와 통일교 관계자가 윤심(尹心) 후보를 지지하는 대화를 나눴다고 해도, 대상으로 거론된 권성동 의원은 정작 전당대회에 불출마했다”고 했다.

내란 특검, 해병대원 특검 등 다른 특검들도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에 돌입했다. 최근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수사 협조 요구서를 발송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구속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송언석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여사 구속에 대해 질문을 받고 “제가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영장 발부에 대한 법원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다가 이후 “거기에 대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정정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호의적인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상현 의원은 “오늘의 비극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여사 구속에 대한 당대표 후보들의 입장도 엇갈렸다. 김문수 후보는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라고 했고, 장동혁 후보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고 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부부와 절연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조경태 후보는 “누구든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일부 의원의 행태도 구설에 올랐다. 인터넷 매체 ‘뉴탐사’는 권성동 의원이 지난 10일 통일교 재단이 소유한 강원도 평창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영상을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민중기 특검은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권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권 의원은 “오래전 예정된 사적 모임이고 내 몫은 내가 결제했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당 회의장에서 재생하며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14일 경기 고양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수도권·강원·제주 합동 현장 연설회를 취소하고 온라인 연설로 대체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호우 피해 때문”이라고 했지만 당 안팎에선 특검 수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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