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올해 상반기 별도 당기순이익으로 1년 전보다 48.3% 급감한 1797억원 기록했다./사진제공=한화생 |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48.3% 급감한 1797억원 기록했다. 손실부담계약이 증가하고 투자 평가손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주주 배당은 올해도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13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 연결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176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5.9% 축소됐다.
보험손익은 손실부담계약 증가로 줄어들었다. 손실부담계약은 계약이 유지될수록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계약을 말한다. 상반기 부채 할인율이 낮아지면서 발생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부채 할인율도 함께 낮아지는데, 이 경우 부채의 현재 가치가 커져 손실부담계약이 증가할 수 있다. 일부 건강보험 특약에서도 일시적인 손실이 나타나 손실부담계약 증가의 요인이 됐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7% 급감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심화로 자산의 평가손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투자손익이 축소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손익이 1600억원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이 크게 줄어들게 되는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보험영업 성장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와 핵심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년 전보다 일제히 감소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올해 상반기 1조765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0% 줄었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신계약 APE가 8844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8.7% 늘어났다.
보험계약마진(CSM)은 상반기 9255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7.0% 줄었으나 올해도 2조원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확대와 상품 수익성 제고 등으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연간 2조원 이상의 신계약 CSM을 올렸다.
금리 인하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건강보험의 신계약 CSM 수익성은 15.3배로, 지난해 상반기 14.4배보다 개선됐다. 같은 기간 종신보험의 신계약 CSM 수익성도 3.3배에서 3.4배로 높아졌다.
올해 6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보험설계사(FP) 수는 지난해말 대비 약 4700명 증가한 3만5705명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체계적인 신인 교육과 육성 시스템 등 경쟁력 있는 영업 인프라를 통해 조직 안정성을 강화한 결과 13회 정착률이 지난해말 대비 6.0%포인트(P) 상승한 55.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 효율성 지표인 25회차 계약 유지율은 지난해말 대비 16.3%P 상승한 80.1%였다.
한화생명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주주 배당이 어렵다고 밝혔다. 직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주주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이번에도 주주 배당을 하지 못하게 됐다.
주주 배당의 발목을 잡는 건 해약환급금준비금이다. 금융당국은 건전성 관리를 잘하는 보험사엔 배당가능이익 차감 항목인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을 80%만 할 수 있도록 하는 킥스비율 규제 수준을 190%에서 170%로 낮춰주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2분기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분기보다 7%P 상승한 161%를 달성했지만 목표 수치엔 못 미친다. 올해 연말까진 킥스를 160%대 중반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며 생긴 회계 계정과목이다. 보험 해약이 일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가정하고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돈이다. 이 준비금은 상법상 주주 배당 가능 이익을 차감해 배당을 제한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에도 배당을 못했는데 올해도 배당이 어렵다"며 "이익이 증가해도 배당 여력이 감소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명보험협회를 통해 금융당국과 제도 개선을 논의 중이고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30.8% 감소한 4615억원을 기록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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