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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전한길 얽힌 與 전대…세 번째 무대까지 번진 ‘배신자’ 전쟁

이데일리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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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논쟁에 직접 참전한 찬탄·반탄 후보들
장동혁 “동지 팔아넘기는 게 부끄러운 일” 지적
安 "진짜 배신자와 결별"…趙 "극우 몰아낼 것"
전대서 반복되는 尹 언급에 '외연 확장 발목' 우려
전문가 "당심-민심 멀어지면 극우 이미지 고착화"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세 번째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현장에도 어김없이 ‘배신자’ 연호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한길 씨 등 극단 보수 세력과의 결별을 강조하자 충청·호남권 당원들 사이에서 야유가 이어졌고, 사회자가 직접 “야유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또다시 연출됐다. 당권 주자들도 이 논쟁에 가세하며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자칫하면 극우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며 당심과 민심 간 간극이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후보. (사진 = 연합뉴스)

13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후보. (사진 = 연합뉴스)


13일 대전 배재대학교 스포렉스에서 열린 세 번째 합동연설회는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안철수·조경태 당대표 후보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발언을 시작하자 강성 지지층의 야유가 터졌고, 사회자가 이를 제지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번에는 후보자들이 직접 ‘배신자’ 논쟁에 뛰어들었다. 장동혁 후보는 “당에 같이 몸담은 의원들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특검이 무도하게 밟고 있는데, 아직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며 동지들을 팔아넘기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누군가는 그렇게 욕했던 ‘윤 어게인’과 전한길 선생이 우리 당을 지키려고 했던 사람이다. 이제 대선 끝났다고 냄새나니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당론을 어기고 탄핵에 찬성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점령하려 하는 행태야말로 문제”라고 지적하며, “대통령을 지키자고 했던 장동혁을 향해 배신자라고 부르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맞받았다.

반면 찬탄 진영은 강성 주자들을 겨냥해 “진짜 배신자는 그들”이라고 맞받았다. 안철수 후보는 “극단 세력과 계엄을 옹호하면서 다수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라며 “똘똘 뭉쳐도 합리적 보수 당원이 떨어져 나가면 30%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 우리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또 “계엄과 극단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면 선동으로 당원을 우롱하고 있는 진짜 배신자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후보 역시 “배신자는 집권 여당의 직위를 야당으로 내준 윤석열 부부”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게 틀린 말인가. 제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에 남은 극우 세력을 한 명도 빠짐없이 몰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컨벤션 효과’를 내야 함에도, 윤 전 대통령과 전 씨의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상황이 외연 확장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전한길·친윤(親윤석열) 지도부 재등판’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전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심이 당원들 사이에 존재한다”며 “민심과 당심이 멀어지면 중도 확장 가능성이 줄어든다. 현재로선 국민의힘이 친윤과 전 씨 등과 결별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당 지도부도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후보자 발언을 선거 과정에서 지도부가 제지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 씨를 징계에 회부하고 출입금지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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