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룸마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특별한 파리 팬들, 나는 이곳에 온 첫날부터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내가 더 이상 팀의 성공에 기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실망스럽고 낙담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파르크 데 프랭스(PSG 홈구장)에서 팬들과 작별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보여준 응원과 애정은 제 인생의 전부였다”고 감사를 전했다. 동료들에게도 “함께한 모든 경기와 웃음, 그리고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 파리에서 뛴 것은 영광이었다”고 고별사를 남겼다.
돈나룸마의 결별 선언은 UEFA 슈퍼컵 명단 발표 직후 나왔다. 14일 토트넘과 맞붙는 경기에서 돈나룸마가 명단에서 제외되자 PSG와 갈등설이 급속히 확산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100% 내 책임이다. 돈나룸마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이지만, 우리는 다른 유형의 선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PSG는 올해 여름 프랑스 리그앙 젊은 수문장 중 최고 포텐셜로 평가받는 뤼카 슈발리에(릴 OSC)를 4000만 유로(약 645억 원)에 영입했다. 엔리케 감독은 발밑 기술과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골키퍼를 강조했는데, 돈나룸마 대신에 600억 이상을 투자했다는 점은 사실상 주전 골키퍼 교체의 신호탄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는 이미 돈나룸마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직접 연락을 취했고, 맨시티 경영진도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부터 돈나룸마 영입을 노렸으며, 이번 여름 에데르송의 이적 가능성이 커지자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그의 에이전트 엔조 라이올라와 접촉했지만, 맨시티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PSG는 슈발리에 영입 비용보다 낮은 금액에 돈나룸마를 내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나룸마는 2015년, 16세의 나이로 AC밀란 1군에 데뷔했고 ‘이탈리아 초신성’ '부폰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2010년대 중반 침체기에 빠진 밀란의 골문을 홀로 지키며 소년 가장으로 맹활약했다. 2021년 여름, FA로 PSG에 합류한 그는 첫 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며 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다.
사실 돈나룸마와 PSG의 결별은 올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해부터 재계약 논의가 이어졌지만, 보너스·연봉 구조 이견과 주전 경쟁 불안이 맞물리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돈나룸마는 “팬들이 보여준 사랑과 응원은 내게 세상 전부였다. 마지막 인사를 꼭 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PSG와 이별은 구단의 변화와 선수 본인의 조건이 맞지 않아 새로운 선택지를 결정한 전형적인 사례다.
PSG의 ‘유럽 제패’ 주역이었던 돈나룸마는 4년 만에 파리를 떠난다. 차기 행선지는 맨시티가 유력하다. 파르크 데 프랭스의 마지막 작별 인사가 성사될지, 아니면 조용히 잉글랜드로 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발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맨시티에서도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낄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