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안·미국 관세 등 국내외 불확실성 커지자
지난 4~5일 CMA잔고 91조원 돌파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원으로 '뚝'
전문가 "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매크로 지표 보면서 대응 필요"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 관세와 국내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흐름을 지켜보며 대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전날 기준 약 68조원을 기록했다. 예탁금은 주식을 매도한 뒤 증권사 계좌에 남겨둔 돈이다. 지난 6월 초 약 60조원에 달했지만 지난 두 달 사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 기준 CMA 잔고도 약 86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CMA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개인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할 때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날 하루에만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액을 합한 증시 대기자금은 약 154조94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4일과 5일 기준 CMA잔고는 91조원대까지 불어났다.
증시 대기자금이 최근 증가세에 접어든 건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세제 개편안 중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강화하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지난달 31일 정부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지난 1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 등 안건을 추가로 논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고공 행진하던 코스피지수도 이달 들어 3200선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증시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 4~8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5608억원으로, 직전 한 주(7월28일~8월1일) 일평균 19조3571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19.6% 줄었다. 이날(13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2079억원까지 줄면서 올해 연평균 코스피 거래대금(11조870억원)을 밑돌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되며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6월 코스피·코스닥 합계 40조원을 넘었던 거래대금이 최근 20조원 초반대까지 줄었지만 증시 예탁금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났다기보단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관세와 경제 지표 등 매크로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응하기를 권고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면서 소외주를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덜 노출되는 업종이나 이익 추세가 살아있는 △조선 △기계(방산 등) △ HBM (고대역폭메모리)등을 중심으로 기존 주도주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 등 관세 피해주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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