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한 여성이 니케이 평균 주가가 표시된 전자 시세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 수준에 그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일본 증시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다.
13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6엔(1.30%) 오른 4만3274엔에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니그룹,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UFJ금융그룹 등 대형 우량주들이 일제히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화낙(FANUC), 히타치건기 등 기계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이번 랠리는 미국 경제 지표에 대한 안도감이 바탕이 됐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발표된 7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해 시장 예상과 거의 부합했다. 아울러 관세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 가격의 상승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이 아닌 ‘예방적 조치’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2019년에도 연준이 예방적 금리 인하에 나섰을 당시 글로벌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은 이미 4월 조정장에서 경기 둔화를 반영했다”며 “이제는 대규모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오는 2026년 중반 72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미국발 훈풍은 일본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발표한 8월 기관투자가 설문에 따르면, 일본 주식을 ‘비중 확대(오버웨이트)’한 투자자 비율과 ‘비중 축소(언더웨이트)’한 투자자 비율의 차이는 -2%로, 거의 중립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는 최근 몇 주 사이 해외 자금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니시 데쓰히로 노무라증권 집행임원은 전날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일본 주식을 숏포지션 상태로 보유하고 있다”며 숏커버링(공매도 환매)가 일어날 수 있다고 있다고 봤다. 그는 연말까지 닛케이지수가 4만5000엔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 싱가포르의 스다 요시타카 전략가는 일본 주식에 대해 “지금까지는 숏커버링 성격이 강했지만, 본격적인 매수로 전환된다면 약 1조엔 규모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최근 6거래일 동안 약 3000엔 급등하며 ‘속도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차트상에서는 ‘갭 상승’이 3일 연속 나타나는 ‘산쿠우(三空)’ 현상이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과열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 “지금은 상승 추세가 분명하지만, 작은 변수에도 조정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안전벨트를 더욱 단단히 매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