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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통령 달라이 라마 만나자...중국 격분 "모든 교류 단절"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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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파벨 체코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예방에
"악질적 도발 행위...체코 측에 엄중한 항의"


페트르 파벨(오른쪽) 체코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 히말라야 인근 티베트 망명 정부에 방문해 티베트 불교의 최고 수장인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달라이 라마 페이스북 캡처

페트르 파벨(오른쪽) 체코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 히말라야 인근 티베트 망명 정부에 방문해 티베트 불교의 최고 수장인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달라이 라마 페이스북 캡처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회동한 것을 두고 중국이 "악질적 도발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13일,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파벨의 악질적인 도발 행위에 대해 중국은 그와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하며 체코 측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파벨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인도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그의 90세 생일을 축하했다. 파벨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의 대의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표하기 위해 왔다"며 "기본적인 권리인 언어를 사용하고, 종교를 실천하고, 문화를 보존할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면서 티베트 독립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명했다.

티베트 불교의 최고 수장을 가리키는 달라이 라마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티베트를 병합한 중국이 '분리주의자'로 간주하는 요주의 인물이다. 그는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해 병합한 뒤 1959년부터 독립 봉기를 주도하다 수천 명의 티베트인과 함께 인도로 망명했다. 히말라야 인근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티베트 독립운동을 이어간 공로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달라이 라마는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바츨라프 하벨 초대 체코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하벨 대통령은 생전에 그를 수도 프라하로 여러 차례 초청하기도 했다.

체코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의 유럽 진입로'를 자처하며 밀착했지만, 최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전임 밀로시 제만 대통령은 2015년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톈안먼 열병식에 참석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 반중 성향인 파벨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한 중국에 대한 EU 내 여론도 악화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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