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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혼문 완성한 ‘골든’…‘K-팝스럽게’ 만든 K-팝 경쟁력

헤럴드경제 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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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빌보드 ‘핫100’ 1위
영국 오피셜 ‘톱100’ 1위
서구 자본+K-팝의 영향력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마침내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미국 빌보드 ‘핫100’을 점령한 K-팝이 등장했다. 이른바 악령자븐 걸그룹 헌트릭스의 ‘골든’. 서구 자본과 결합한 K-팝이 어떻게 세계 양대 차트를 점령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지 보여준 사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인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이 11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골든’은 지난달 5일 81위로 차트에 진입한 이후 23위, 6위, 4위, 2위를 거쳐 7주 만에 이룬 쾌거다.

이 곡은 앞서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1위에 올랐다.

양대 차트를 석권하며 ‘골든’은 K-팝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에 따르면 ‘골든’은 ‘핫100’ 차트를 정복한 K-팝과 관련한 아홉번째 노래이자, 빌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른 여성 K-팝 아티스트의 곡이다. 그간 K-팝 중엔 방탄소년단이 6곡,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과 정국이 각각 1곡씩 ‘핫100’ 1위에 올렸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선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장장 13년 만에 정상을 차지한 K-팝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만든 미국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고, 미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속 걸그룹인 헌트릭스의 목소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 가수 오드리 누나·레이 아미가 불렀으나, OST 앨범은 유니버설뮤직 산하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에서 발매됐다.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보기에 이 애니메이션은 해외 자본이 만든 K-콘텐츠이고, 미국에선 자국 콘텐츠 기업과 음반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주류 음악 시장에선 ‘골든’을 비롯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앨범을 K-팝으로 인식하고 있다.


영국 오피셜 차트 측은 이 곡이 정상에 오르자 ‘헌트릭스의 골든이 13년 만의 K팝 오피셜 차트 1위가 됐다’며 ‘ K팝은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리퍼블릭 레코드 역시 앨범을 K-팝으로 분류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물론 ‘골든’은 K-팝보다 더 K-팝 같은 정서와 스타일, 구성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이 곡은 빅뱅, 블랙핑크의 성공을 이끈 더블랙레이블의 테디 사단과 가창에 참여한 이재가 함께 작곡했다. 음악의 창작 주체가 애초에 한국인과 한국계로 K-팝 신을 이끈 전문가인 것이다.

미국 NBC 방송은 앞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를 보도하며 “한 번도 실제 무대에 오른 적 없는 두 신인 K-팝 그룹이 음악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며 “애니메이터와 영화 제작진이 K-팝 업계의 도움을 받아 탄생시킨 가상 그룹 사자 보이즈와 헌트릭스는 이미 글로벌 슈퍼스타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 곡은 실제로 K-팝의 공식과 DNA를 두루 심으며 글로벌 K-팝 팬덤을 공략했다. 전문가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수록곡들은 “K-팝의 전형적 전개과 구성을 잘 녹였다”고 강조한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댄스팝이면서 구조적으로 일정 부분의 후렴이 있고, 브릿지(후렴과 후렴을 연결하는 파트)를 가진 곡의 구조, 랩 멤버와 보컬 멤버의 구성 등 K-팝의 특징적인 점들을 녹여 조금 더 K-팝적인 느낌을 냈다”고 말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밝고 신나는 에너지를 담은 멜로디와 훅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K-팝을 레퍼런스 삼아 가장 K-팝스러운 곡을 만들어 K-팝 같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고 했다.

뿌만 아니라 ‘골든’의 노랫말에 ‘어두워진 앞길 속에’,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밝게 빛나는 우린’과 같은 한국어 구절이 일부 포함된 점도 흥미롭다.

임희윤 평론가는 “이 노래들은 K-팝 특징을 살리면서도 K-팝을 깊이 알지 못하는 글로벌 대중을 겨냥한다”며 “영어 가사 위주에 한국어 일부가 양념처럼 끼어들어 묘미를 살렸다”고 했다. 정민재 평론가도 “영어곡 안에 들어가는 한국어 가사 자체가 한국적, K-팝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K-팝 그룹이 일본 시장 진출시 일어로 노래하되 중간중간 한국어 가사를 살리는 전략을 취한 것과 마찬가지의 공식이다. 한국어가 곧 한국적 포인트가 된다는 점을 살려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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