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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공급망 전반 확산 안돼…9월 금리인하 힘받는다(종합)

이데일리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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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CPI, 서비스물가 급등에 3.1%↑…예상 웃돌아
관세영향 일부 반영됐지만 에너지하락이 전체 물가↓
9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 강화…PPI·PCE 지표 주목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인상이 일부 품목 가격에 영향을 미쳤으나, 전반적인 물가 흐름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관세 여파 공급망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

텍사스 주 휴스턴의 월마트 슈퍼마켓에서 직원이 식료품에 가격표를 새로 붙이고 있다. (사진=AFP)

텍사스 주 휴스턴의 월마트 슈퍼마켓에서 직원이 식료품에 가격표를 새로 붙이고 있다. (사진=AFP)


관세 여파 공급망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지 않아…9월금리인하 가능

미 노동통계국(BLS)은 12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각각 0.2%, 2.8%)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월간 상승률은 예상치(0.3%)와 같았지만, 연간 상승률은 전망치(3.0%)를 소폭 웃돌았다. 연준은 장기 물가 흐름 판단에 근원 지표를 더 중시한다.

BLS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억제하는 데 기여했지만, 일부 품목은 관세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비스 가격 상승이 근원 CPI 오름세를 이끌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특히 항공료는 3년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의료 서비스와 오락 서비스 가격도 올랐다. 주거비가 0.2%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은 완만한 상승에 그쳤다. 장난감, 스포츠용품, 가구·가정용품 등 관세 영향을 받는 일부 품목은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둔화했다.


가구·가정용품은 전월 1% 상승에 이어 0.7% 올랐고, 의류 가격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통조림 과일·채소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관세 민감 품목인 신차 가격은 변동이 없었으나 중고차·트럭 가격은 0.5% 올랐다. 운송·의료 서비스는 각각 0.8%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변동이 없었으며 에너지는 1.1% 하락했다.

연준은 그간 관세 급등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왔으나, 현재까지는 가격 상승이 공급망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번 결과는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는 노동시장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하는 데 걸림돌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연준은 9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세가 일시적 물가 상승 요인에 그칠지, 장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지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CPI보다 주거비 비중이 낮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중요 지표로 삼는다. 이번 주 목요일 발표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이달 말 예정된 PCE 산출에 반영되는 추가 항목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발표 직후 미 국채와 S&P500 선물은 CPI보고서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94%)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추가 인하 확률도 전날 55%에서 63%로 높아졌다.

물가 다시 오를까…월가 전문가 의견 분분

전문가들은 재고가 소진될 경우 향후 관세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과, 기업들이 비용을 마진에서 흡수하며 물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UBS의 앨런 데트마이스터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관세 전가 현상의 신호”라며 “이민 노동 의존도가 높은 조경, 세탁, 미용 서비스 업종에서 평균 이상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가펜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막 관세의 전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재러드 번스타인 전 백악관 경제고문은 CNBC에 “관세가 수치에 일부 반영됐지만, 아직 급격한 물가 압박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비판을 받아온 BLS에도 민감한 시점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부진한 7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BLS 국장을 경질했고, 전날 보수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E.J. 안토니를 신임 국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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