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정상회담 성과는
정치·외교·안보 등 신뢰 공고하게
中 의존도 낮출 전략적 요충지로
동남아 ‘원전 블루오션’ 진출 기대
남북관계·방산 등 의제 범위 확대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11년 만에 성사된 베트남 서열 1위의 방한으로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CSP) 관계가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정상회담으로 지난 2022년 12월 격상된 양국 관계는 경제 협력·무역 파트너를 넘어 정치·외교·안보를 아우르는 파트너로서 거듭날 것임을 천명한 기념비적인 회담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베 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과학기술이 정치·경제·안보 등 주요 의제와 더불어 우선순위에 놓이면서 2045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한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을 '차이나+1' 시대 주요 거점으로 삼으며 공급망 재편에 나선 한국 정부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李-또럼 정상회담, 한베 관계 신기원
정치·외교·안보 등 신뢰 공고하게
中 의존도 낮출 전략적 요충지로
동남아 ‘원전 블루오션’ 진출 기대
남북관계·방산 등 의제 범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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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또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11년 만에 성사된 베트남 서열 1위의 방한으로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CSP) 관계가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정상회담으로 지난 2022년 12월 격상된 양국 관계는 경제 협력·무역 파트너를 넘어 정치·외교·안보를 아우르는 파트너로서 거듭날 것임을 천명한 기념비적인 회담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베 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과학기술이 정치·경제·안보 등 주요 의제와 더불어 우선순위에 놓이면서 2045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한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을 '차이나+1' 시대 주요 거점으로 삼으며 공급망 재편에 나선 한국 정부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李-또럼 정상회담, 한베 관계 신기원
12일 파이낸셜뉴스가 만난 한·베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11년 만의 공산당 서기장 방한이 이전 정상회담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베 관계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한우 단국대 초빙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전보다 여러 부문에서 상당히 포괄적이고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졌다"면서 "베트남이 2045년에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는 국가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한국이 진정한 동반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가운데, 한국도 격동하는 세계 경제 상황에서 베트남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 경제 환경을 만들려는 의지를 표방했다"고 해석했다.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2센터 센터장은 "정치와 안보 협력 의제가 우선순위에 오른 점이 과거와 달랐다"고 평가했다. 곽 센터장은 "방산협력은 정치적 신뢰가 쌓인 국가들 사이에 맺을 수 있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방산협력도 중요하게 다뤄진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의 싱크탱크인 베트남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응우옌 티 탐 한국조선연구센터장은 "전략적 신뢰성과 정(情)이 어린 양국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회담이었다"고 총평했다. 탐 센터장은 "분열과 변동이 있는 글로벌 환경에서 양국 관계가 소중한 관계임을 천명했다"면서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확정하고 과학기술과 인력을 중심으로 산업·개발, 투자·무역 협력 심화와 확장,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 방산 협력, 에너지 관련 안보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의를 이뤄냈다"고 총평했다.
■"기술인재 협약, 원전수주에 도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과학기술 협력이 단순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넘어서 '차이나+1' 시대의 중국의 대안으로 부상한 베트남의 위치가 공고화될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곽 센터장은 "베트남이 선진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급망의 내재화와 과학기술 역량이 필요한데 현재 베트남 자력으로는 성장 한계에 봉착하면서 한국을 파트너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을 통해 베트남 내 공급망이 업그레이드 된다면 이는 국내 기업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짚었다.
원자력 발전 관련 인력 양성에 양국이 협력한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란 분석이 나온다. 2030년 첫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베트남은 동남아 원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한국전력을 비롯한 팀 코리아가 적극 현지에 진출, K원전 수출의 핵심 목표 국가 중 하나다.
곽 센터장은 "현재 베트남 원전 인력 중 대부분은 러시아 출신으로 국가별로 원전 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상이하다"면서 "한국에서 원전을 공부한 베트남 엔지니어들이 많을수록 비록 당장의 원전 수주에는 고배를 마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들이 한국 원전 기술에 대해 더욱 친숙하다면 K원전이 진출할 시장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단순한 선언을 넘어 이행되기 위해서는 유관분야 간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 교수는 "양국 협력이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동시에 유관분야 간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면서 "예컨대, 외교, 국방, 경제 협력이 동시에 진행되기에, 그간 양국 정부간 전략대화에서 1+1 대화가 중심이었고 2+2 대화가 부분적으로 있었는데, 이제는 2+2, 3+3 전략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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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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