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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시간 노동, 벌레 끓는 숙소"…러의 北노동자 착취 폭로

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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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러 강제노동 탈출한 북한 주민 인터뷰

"병력 외 노동자 5만명 파견 추정…우크라 점령지 재건 사업에도 투입 가능성"



2024년 6월 19일 평양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4.06.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24년 6월 19일 평양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4.06.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방송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 강제 노동을 하다가 탈출한 북한 주민 6명과 이들을 지원한 활동가, 한국 정부 관계자, 학계 인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지적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한 노동자들은 러시아 곳곳의 대규모 건설 현장이나 의류 공장, 정보기술(IT) 시설에 배치됐다. 한국 정보당국은 이들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재건 사업에도 조만간 투입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지원한 병력, 무기와 별개로 총 5만 명 이상의 노동자를 러시아에 파견하려 한다고 알려졌다. BBC는 러시아 남성 상당수가 전투에 투입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간 북한 노동자들은 처참한 환경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 BBC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건설 현장에서 오전 6시에 기상한 뒤 이튿날 새벽 2시까지 고층 아파트를 지었고 1년에 이틀만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간작업 때는 어둠 속에서 안전 장비 없이 일했다. 휴식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발각되면 구타를 당했다. 잠은 벌레가 들끓는 더러운 컨테이너나 미완성 아파트 바닥에서 청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밤낮으로 이들을 감시했다. 작업 중 다쳐도 병원에 갈 수 없었다.

러시아 건설 현장 일자리는 높은 임금을 약속하기 때문에 고된 노동에도 인기가 높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들의 수입 대부분은 '충성세' 명목으로 북한 정권에 송금되고 나머지 금액은 귀국할 때만 찾을 수 있다.

북러 관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교수는 "러시아는 현재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데 북한 노동자들이 완벽한 해결책을 제공한다"며 "저렴하고 성실한 데다 말썽을 일으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북한의 병력 지원이 중단돼도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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