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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제 살인' 장재원 "이용 당했다" 생각에 범행…여러 차례 살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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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값과 오토바이 리스 비용 내줘
살해 목적으로 "부산 가자" 유인도
경찰, 계획범죄 결론…13일 송치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장재원.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장재원. 대전경찰청 제공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장재원(26)이 연인 관계였던 피해자(30대)에게 이용당했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장재원은 범행 전에도 피해자를 속여 차에 태운 뒤 다른 지역을 옮겨 다니며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획범죄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육종명 대전 서부경찰서장은 12일 사건 브리핑에서 "피의자가 (피해자의) 카드값을 대신 내주는 등 경제적 도움을 줬지만 이용만 당했다는 생각에 3, 4개월 전부터 불만을 갖게 됐다"며 "피해자가 오토바이를 리스할 때 보증을 서 줬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또 이용 당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장재원은 최근 오토바이 리스 비용 30여 만 원을 피해자에게 보내는 등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340여 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재원이 범행 전날 피해자를 속여 타 지역으로 함께 이동해 살해하려 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장재원은 리스한 오토바이 명의 변경을 명분으로 함께 부산으로 가자며 피해자를 유인해 공유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연고지인 경북 구미시를 거쳐 김천시에서 살해하고 농약을 구입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시도하지 못했다. 장재원은 이날 김천의 숙소에서 "부산에 간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사실은 너를 해치려 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천에서 돌아온 지난달 29일 낮 12시 8분쯤 대전 서구 괴정동 한 빌라 앞 길가에서 장재원은 결국 피해자를 살해했다. 피해자 주거지 인근에 도착해 집에 따라 들어가려다 거부당하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휴대폰과 흉기를 버리고 달아난 장재원은 다음 날 빌린 차량 안에서 음독 상태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피해자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아갔다가 목격자 신고로 꼬리를 밟혔다. 장재원은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병원 치료를 받고 일주일 만인 지난 5일 퇴원한 장재원은 경찰조사를 거쳐 다음 날 구속됐다. 경찰은 범죄의 잔인성 등을 고려해 11일 그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육 서장은 "피해자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마무리하고 살인 등 혐의로 13일 구속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범행 이전 접수된 장재원 관련 112신고(4차례)에 적절히 대응했는지 감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찰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수사가 마무리되면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경찰이 잘못한 부분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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