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 배신한 건 尹"…김문수 "이재명 재판촉구 운동 나설 것"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12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제2차 합동 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당대표 후보자들의 전략이 극명하게 갈렸다. 조경태 후보는 “배신자는 윤 전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재판 계속 촉구 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후보. (사진 = 연합뉴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찬성)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반탄(탄핵반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과의 투쟁을 공언했다.

가장 먼저 정견발표에 찬탄 후보인 조경태 후보가 나서자 장중에서 ‘배신자’라는 연호가 터져 나왔다. 이에 조 후보는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의힘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보수 정당은 헌법의 가치와 법치를 지키는 정통 보수다. 이걸 파괴한 윤 전 대통령과 우리는 반드시 절연해야 합니다.”라고 맞섰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이 아직까지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와 윤 어게인 세력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며 “이런 해당 행위를 하는 훼방꾼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우리 국민의힘엔 미래가 없다”며 인적 청산을 해내겠다고 공언했다.

같은 찬탄 진영의 안철수 후보도 이에 가세했다. 안 후보는 “불법적 비상계엄과 비상식적인 후보 교체로 우리는 대선에서 처참하게 패배했다”며 “내년 지선에서는 2018년 싹쓸이 패배가 반복될 거란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럴 때 확실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실은 어떤가 끊어야 할 것은 확실하게 절연하고 혁신을 위한 개혁을 하고 있나”라며 “국민의힘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사람들은 계엄에 찬성하고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한 줌의 극단세력이 빌붙어서 구차하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 지난 대구·경북 전당대회에서도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난동을 부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반탄 주자들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선명한 대여투쟁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정권 집권 두 달 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파탄이 났다”며 “범죄자 이재명은 다섯 개 재판은 하나도 받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법치주의는 무너진 것”이라며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재판 계속 촉구 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장동혁 후보도 이 같은 대여투쟁에 힘을 실었다. 장 후보는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사법부를 겁박해서 5개 재판을 멈춰세운 것이야말로 소리 없는 계엄”이라며 “이제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을 멈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다시 재판정에 세우고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해산하고 민주당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이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