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골든'은 발매 직후 '핫 100'에 81위로 진입한 뒤 23위, 6위, 4위, 2위, 2위를 차지하더니 7주차에 마침내 1위를 거머쥐었다. 미국 내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판매 데이터 등을 종합한 지표인 '핫 100'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다는 건 단순히 팬덤 기반의 음악이 아닌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걸 의미한다.
'골든'은 K팝 여성 가수가 부른 노래로도, 가상 아이돌의 노래로도 처음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빌보드는 '3명 이상 여성으로 구성된 그룹으로는 24년 만에 '핫 100' 정상에 오른 첫 번째 그룹'이라며 '가상 캐릭터로는 2022년 디즈니 히트 애니메이션 영화 '엔칸토'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흥행은 현실 K팝 아이돌의 DNA를 세밀하게 이식한 캐릭터 설정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자보이즈에 대해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빅뱅, 몬스타엑스 등 그룹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몬스타엑스와 샤이니 등의 안무와 엑소 카이의 표정 연기를 살렸다. 헌트릭스는 ITZY, 블랙핑크, 트와이스를 모델로 삼았다. 또 사자보이즈는 현실 아이돌의 팬덤 구조를 그대로 차용해 팬심을 자극했다. 트와이스, 엑소, 멜로망스, 듀스 등 실제 K팝 히트곡들이 OST에 삽입되며 흥행 공식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K팝 아이돌의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계는 향후 K팝 기반 글로벌 아이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은 이미 음악과 퍼포먼스를 넘어 세계관·캐릭터·팬덤 문화까지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발전했다. 여기에 가상 아이돌이 결합하면서 시공간 제약 없이 활동이 가능해지고,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도 무한히 넓어지고 있다"며 "이번 '골든'의 성과는 단순한 OST 흥행이 아니라, K팝의 미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넷플릭스
정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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