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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봉래동 골목길, 사라져가는 조선업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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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봉래동 골목길에서 전시하고 있는 ‘내 기억 속 초상, 삶을 잇는 골목 사진전’ 모습. 비주류사진관 제공

부산 영도구 봉래동 골목길에서 전시하고 있는 ‘내 기억 속 초상, 삶을 잇는 골목 사진전’ 모습. 비주류사진관 제공


전국사회다큐사진집단 ‘비주류사진관’은 기한 없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의 오래된 골목에서 ‘내 기억 속 초상, 삶을 잇는 골목 사진전’을 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비주류사진관은 전국의 노동현장, 사회적 약자 등의 삶 등을 카메라에 담는 사회적 다큐멘터리 사진가 단체다.



사진전은 전시관이 아닌 영도구 봉래동의 실제 골목길이 무대다. 옛 조선소 노동자들이 다닥다닥 붙어살았던 동네였지만, 조선업 쇠락으로 빈집이 늘어난 이 동네의 풍경과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공개한다. 좁은 골목, 낡은 집, 세월이 묻은 담벼락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의 모습을 관객에게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담벼락 등지에 걸려 있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 골목길에서 전시하고 있는 ‘내 기억 속 초상, 삶을 잇는 골목 사진전’ 모습. 비주류사진관 제공

부산 영도구 봉래동 골목길에서 전시하고 있는 ‘내 기억 속 초상, 삶을 잇는 골목 사진전’ 모습. 비주류사진관 제공


사진전에는 김지원, 류호규, 박경민, 박하린, 이연승, 이온화, 전병철, 정남준, 정민정, 정세동, 최인기, 허지희, 황상윤 등 작가 13명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작품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 사라져가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화려한 연출 대신 생활의 흔적과 이 동네의 숨결을 담아냈다.



이번 사진전은 주민과 관람객이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자신의 삶과 공간이 예술로 기록되는 경험을 하고, 관객은 일상의 낯선 풍경 속에서 이 동네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전은 누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비주류사진관 쪽은 “단순 예술 전시를 넘어 사라져가는 공간과 그 안의 삶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현장 예술이다. 동네 골목의 역사와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재개발 등 이유로 변화를 앞둔 지역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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