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과징금…여기어때 10억원·야놀자 5.4억원

입점업체가 부담한 할인쿠폰 소비자 미사용분 임의 소멸
공정위 "우월한 거래상지위 남용, 입점업체에 부당하게 불이익"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쿠폰 비용이 포함된 광고 상품을 판매한 뒤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보상 없이 임이 소멸시킨 혐의로 각각 10억원, 5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사진은 여기어때의 할인쿠폰 광고 설명. /공정거래위원회

[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쿠폰 비용이 포함된 광고 상품을 판매한 뒤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보상 없이 임이 소멸시킨 혐의로 각각 10억원, 5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여기어때(여기어때컴퍼니), 야놀자(놀유니버스)에 이같은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두 업체는 쿠폰비용을 포함한 가격이 비싼 고급형 광고상품에 판매한 뒤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별도의 보상조치 없이 임의로 소멸시킨 혐의다.

야놀자는 '내주변쿠폰 광고', 여기어때는 'TOP추천', '인기추천패키지' 등 고급형 광고 상품에 할인쿠폰을 연계해 판매했으며, 입점업체가 지불하는 광고비에 쿠폰발행 비용을 포함했다.

야놀자의 경우 입점업체가 '내주변쿠폰 광고'를 구매하면 월 100~300만 원인 광고비의 10~25%가 쿠폰으로 지급되었다.

이러한 거래구조 아래, 두 업체는 입점업체가 비용을 부담한 할인쿠폰이 소비자에게 사용되지 않고 남았을 경우, 원칙적으로 환급이나 이월 조치 없이 일방적으로 소멸시켰다.

야놀자는 광고계약 기간(통상 1개월)이 종료되면 미사용 쿠폰을 소멸시켰고(광고계약 연장 시 1회 이월), 여기어때는 쿠폰의 유효기간을 사실상 단 하루로 하여 미사용 쿠폰을 소멸시킨 혐의다.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쿠폰 비용이 포함된 광고 상품을 판매한 뒤 사용하지 않은 쿠폰을 보상 없이 임이 소멸시킨 혐의로 각각 10억원, 5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야놀자의 내주변쿠폰 광고상품 안내. /공정거래위원

공정위는 두 플랫폼의 미사용 쿠폰 소멸 행위는 자신의 우월한 거래상지위를 남용해 입점업체에 부당하게 불이익을 제공한 행위로 보고 있다.

특히 입점업체는 쿠폰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이미 광고비에 포함해 지불하였음에도, 미사용 쿠폰이 소멸됨에 따라 금전적 손해를 입었으며, 이러한 두 플랫폼의 미사용 쿠폰 소멸정책은 정상적인 거래관행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내주변쿠폰 광고'의 판매를 중단했고, 여기어때도 쿠폰 연계 광고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rib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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