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근' 김예성 귀국 전 서면 인터뷰 ①]
특검, 12일 인천국제공항서 체포·압송 후 조사
"주변서 이민 제안... 4월 베트남행 도주 아냐"
'최은순 잔고증명서' 보도에 2021년 IMS 퇴사
"184억 투자 유치는 내가 아닌 회사에서 진행"
"여러 의혹 있는 그대로 진술해 수사 협조할 것"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48)씨가 12일 오후 한국에 돌아왔다. 해외 출국 4개월 만이다. 이날 김 여사는 법원의 구속 심사대에 섰다. 김씨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인 10일 한국일보와 서면인터뷰에서 "베트남에 간 건 계획된 이주였을 뿐 도주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의 귀국을 압박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김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체포해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압송, 조사했다.
김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대기업·금융사들이 김씨와 김 여사와의 친분관계를 의식해 김씨가 주주 겸 임원을 지낸 소프트웨어업체 IMS모빌리티에 184억 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기업들이 김 여사를 통해 정부나 공공기관에 현안 청탁용으로 '보험성 투자'를 했다고 의심한다. 김씨는 그러나 "정말 김 여사와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전혀 근거가 없고 실체적 진실과 동떨어진 허구의 산물"이라며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한국일보는 김씨가 김건희 특검 출범 뒤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라 김씨 입장을 가감 없이 전하고, 그의 주장에 대한 검증은 추후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도피설이 제기됐다. 그간 귀국하지 못한 사정이 있나.
"해외로 출국한 건 특검과는 무관하다. 2021년 '잔고 증명서' 사건 이후 언론의 과도한 주목을 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과정에서 내가 '김건희의 남자'라고 보도되자 주변에서 "한국에서 살기 피곤해질 것"이라며 해외로 나가 살라고 조언했다. 대통령 임기 4년차 초반 정도에 이주할 생각이었고 작년 연말부터 준비해 4월 출국했다. 대선도 치르기 전이며 특검 출범 이전이다. 나와 관련된 사건은 특검법상 명시적으로 기재된 사건도 아니었다. 도주 의사가 전혀 없으며 특검 소환을 거부한 적도 없다. 지금까지도 특검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
한국에 가지 못한 건 베트남에 있는 어린 아이들 때문이다. 아내가 출국금지돼 2013년생 아이들 2명만 현재 베트남에서 함께 지내고 있고, 이달 새 학기가 시작하자 모친이 베트남에 왔는데 아이들 학교 문제를 외국어로 소통하며 처리하는 건 매우 어렵다. 아내가 베트남에 가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특검과 협상하려는 게 아니고 인간적 호소다. 아내는 (내 사업과 관련해) 아무것도 모른다."
특검, 12일 인천국제공항서 체포·압송 후 조사
"주변서 이민 제안... 4월 베트남행 도주 아냐"
'최은순 잔고증명서' 보도에 2021년 IMS 퇴사
"184억 투자 유치는 내가 아닌 회사에서 진행"
"여러 의혹 있는 그대로 진술해 수사 협조할 것"
김건희 여사가 6일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전·현직 영부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예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48)씨가 12일 오후 한국에 돌아왔다. 해외 출국 4개월 만이다. 이날 김 여사는 법원의 구속 심사대에 섰다. 김씨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인 10일 한국일보와 서면인터뷰에서 "베트남에 간 건 계획된 이주였을 뿐 도주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의 귀국을 압박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김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체포해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압송, 조사했다.
김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대기업·금융사들이 김씨와 김 여사와의 친분관계를 의식해 김씨가 주주 겸 임원을 지낸 소프트웨어업체 IMS모빌리티에 184억 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기업들이 김 여사를 통해 정부나 공공기관에 현안 청탁용으로 '보험성 투자'를 했다고 의심한다. 김씨는 그러나 "정말 김 여사와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전혀 근거가 없고 실체적 진실과 동떨어진 허구의 산물"이라며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한국일보는 김씨가 김건희 특검 출범 뒤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라 김씨 입장을 가감 없이 전하고, 그의 주장에 대한 검증은 추후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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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1109460002931)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1109460002931)
'김건희의 남자' 보도되자 주변서 걱정
-도피설이 제기됐다. 그간 귀국하지 못한 사정이 있나.
"해외로 출국한 건 특검과는 무관하다. 2021년 '잔고 증명서' 사건 이후 언론의 과도한 주목을 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과정에서 내가 '김건희의 남자'라고 보도되자 주변에서 "한국에서 살기 피곤해질 것"이라며 해외로 나가 살라고 조언했다. 대통령 임기 4년차 초반 정도에 이주할 생각이었고 작년 연말부터 준비해 4월 출국했다. 대선도 치르기 전이며 특검 출범 이전이다. 나와 관련된 사건은 특검법상 명시적으로 기재된 사건도 아니었다. 도주 의사가 전혀 없으며 특검 소환을 거부한 적도 없다. 지금까지도 특검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
한국에 가지 못한 건 베트남에 있는 어린 아이들 때문이다. 아내가 출국금지돼 2013년생 아이들 2명만 현재 베트남에서 함께 지내고 있고, 이달 새 학기가 시작하자 모친이 베트남에 왔는데 아이들 학교 문제를 외국어로 소통하며 처리하는 건 매우 어렵다. 아내가 베트남에 가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특검과 협상하려는 게 아니고 인간적 호소다. 아내는 (내 사업과 관련해) 아무것도 모른다."
"공식적·비공식적 투자 제안한 적 없어"
1일 서울 광진구 IMS모빌리티 본사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IMS 투자금 펀딩에 관여했나. "투자처와 '누나'에게 얘기해놨다"고 언급했다는 보도도 있다.
"(김 여사와는) 부정한 청탁은커녕 통화한 적도 없는 사이다. 투자 유치는 내가 아닌 IMS에서 했다. 나는 2021년 4월에 2대 주주의 강력한 요청으로 IMS에서 퇴사했다.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관련있다는 이유였다. 조영탁 IMS 대표가 내게 '2021년 (잔고 증명서) 사건 때문에 내부승인까지 났던 투자유치금이 3분의 1 토막이 나서 힘들다'고 얘기해 괴롭고 미안했다. 투자 받으려고 내가 김 여사를 팔았다거나, 투자자들이 나를 보고 투자했다는 것은 실상과 정반대의 허구다."
-당시 IMS에 대한 투자 가치나 사업 수익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이 있다.
"IMS는 2017년부터 기관 투자를 받을 정도로 유망한 회사였다. 문재인 정부에선 예비유니콘 기업에 지정됐다. 적자라느니 자본 잠식이 있다느니 하는 것은 스타트업 투자를 모르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플랫폼 회사는 일정 기간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적자가 지속되는 게 일반적이다."
-IMS 투자사 중 카카오모빌리티나 HS효성 등에 공식적·비공식적 투자를 제안했나. 이창민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친분이 있나.
"투자 유치는 전적으로 회사에서 진행했고 나는 공식적·비공식적 투자 제안을 한 바 없다. 어디에서 투자했는지도 몰랐다. 이창민 전 CFO는 조영탁 대표를 통해서 알게 됐고, 나보다는 조 대표와 가깝다."
-친한 사이로 알려진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도 펀딩에 참여했다.
"최 대표는 나와 조 대표를 동시에 안다. 최 대표가 조 대표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고 평판조회 차원에서 내게 전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좋게 이야기했을 거다."
'46억 엑시트' 때 주주명부 차명 기재는 인정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여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 |
-이노베스트코리아가 IMS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 '차명 법인' 의혹이 제기됐다.
"IMS 주주명부에 내 이름이 있어서 투자가 어렵다고 들었다. 지분 매각을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시간이 지체됐다. 결국 2022년 8월 가족법인 이노베스트코리아를 설립해 주식을 양도했지만, 조 대표는 '네가 그 회사 주주면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해 10월 친한 선배(윤재현 참손푸드 대표)에게 '주식 좀 인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두 허락은 받았으나, 실제 계약서를 쓴 건 아니다. 명의를 빌려 주주명부에 내가 나타나지 않도록 했다. 모두 내 잘못이다. 임시방편으로 사실을 숨겨 회사와 투자사에도 죄송하다. 다만 범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특검이 논할 문제인지는 의문이다."
-지분 매각 대금 46억 원의 종착지가 김 여사 아니냐는 의혹이 여전하다.
"김 여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투자 유치금이 줄어 사업 자금이 부족한 조 대표에게 35억 원 정도를 빌려줬고 7억여 원은 법인세를 냈고 기타 비용으로도 썼다. 모든 일이 2021년 300억 원 투자가 나로 인해 무산되면서 생긴 일이기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회사가 잘 될 때까지 자금을 빌려줬다."
-특검 수사와 관련해 할 말이 있나.
"경위를 막론하고 나와 관련된 큰 소란이 야기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 나로 인해 오해를 받고 조사를 받게 된 지인들과 일면식도 없는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 특검 조사에서 사실 그대로 진술하며 수사에 협조하겠다. (IMS 사건 외에) 여러 의혹에 관한 조사에서도 알고 있는 사실 모두를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