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단독] 김예성 "'김건희 집사' 딱지부터 떼 달라… 누나·동생 사이, 재판 뒤 절연"

한국일보
원문보기
['김건희 측근' 김예성 귀국 전 서면 인터뷰 ②]
특검, 12일 인천국제공항서 체포·압송 후 조사
"20년 전 사적 모임서 만나… 친인척 관계 아냐"
"尹 대구고검 좌천 시절까지 가족끼리 왕래 있어"
2018년 '잔고증명서 공범' 수사하자 연락 뜸해져
"대통령 재임 때엔 '부친상' 때 전화 통화 조의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참석해 선수단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참석해 선수단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가 아닙니다. 그 집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거나 김 여사 명령을 받고 일한 적이 없습니다."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48)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하기 직전 입을 열었다. 그는 베트남을 떠나기에 앞서 10일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집사 딱지부터 떼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집사라고 칭하려면 적어도 무슨 업무를 대신하고, 어떤 재산을 관리했는지 증명해야 한다"며 "내가 아는 김 여사나 모친 최은순씨는 남에게 재산을 맡길 분들이 아니며 김 여사는 사업상 돈을 빌려줘도 이자를 정확히 계산해 1원 단위까지 다 받아간다"고 했다.

김씨는 2020년 최씨의 '잔고 증명서 위조' 재판 때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씨는 최씨 잔고 증명서 위조를 도운 혐의로 2021년 12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인정에 못 이겨 저지른 내 인생 최대의 과오이자 실수"라면서도 "김 여사의 집사라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사건으로 김 여사와도 소원해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제2의 최순실'을 만들고 싶겠지만 나는 용산 대통령 공관에 가본 적도 출입한 적도 없다"며 김 여사 일가와의 인연에 대해 '시작과 끝'을 털어놨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연관기사
• 한국 오는 '김건희 측근' 김예성 "'184억' '46억' 김 여사와 아무 관련 없어"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1201320004917)

"김건희와 2005년 무렵 모임에서 만나"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배우자인 김건희 당시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함께 착석해 있다. 연합뉴스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배우자인 김건희 당시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함께 착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와의 인연은 정확히 언제 시작됐나. 먼 친척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김 여사와는 2005~2006년 무렵 사적 모임에서 알게 됐다. 나는 장교로 복무를 마치고 금융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뜻한 바가 있어 창업을 했다. 김 여사와 사회에서 만나서 '형님-동생' 하듯 '누나-동생'으로 친분이 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친인척 관계는 아니다."

-코바나컨텐츠 감사로 선임된 계기는.

"코바나컨텐츠에 감사로 재직한 건 '명의만 빌려줬던 것'이다. (내가 사내이사로 있던)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가 코바나컨텐츠 전시에 금융 주선(투자 주관)을 했기에 이름을 올렸던 적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코바나컨텐츠 감사 시절 후원 회사 관리를 도맡았다고 알려져 있다. 특검 수사 중인 '코바나 뇌물성 협찬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검찰 조사도 받았나.

"전부 기억은 안 나지만, 여기저기서 많은 조사를 받았다. 코바나컨텐츠 후원과 관련한 업무를 본 적이 없어서 내용을 알 수는 없다."

'김건희-김예성 경제 공동체' 의혹엔 "허무맹랑"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 여사와의 '경제 공동체' 의혹'은 어떻게 보나. 2013년 투자사 운영 때 오페라 공연에 투자했다가 무산되자 주관사에 그 대가로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에 공동투자를 제안했고, 김 여사에게 반사 이익이 돌아갔단 얘기도 있다.

"정반대다. 주관사인 KBS미디어는 당시 오페라 '아이다' 공연 무산으로, 사업적 손실을 보게 되자 코바나컨텐츠처럼 전시 기획을 잘하는 회사에 투자 좀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KBS미디어가 '점핑위드러브 사진전'에 투자해 수익을 낸 것으로 기억한다."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바꿔치기' 의혹은 사실인가.

"허무맹랑한 허구의 주장이며, 일고의 언급 가치도 없는 주장이다."

"김건희, 2018년 '잔고 증명서 위조' 알고 역정내"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2023년 7월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2023년 7월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 김 여사의 오빠, 모친 등 '김 여사 일가'와의 첫 만남과 마지막 연락은 언제인가.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는 최씨와 재판을 받을 때 알게 됐다. 최씨는 김 여사 주관 전시회에서 소개받았고, 2021년 재판 뒤엔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 윤 전 대통령과는 김 여사와 결혼한 뒤 (2014~2016년)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까지도 왕래가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복귀한 뒤엔 관계가 소원해졌다.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

-잔고 증명서 사건 수사와 재판을 거치며 김 여사 측에서 연락은 없었나.

"2018년 윤 전 대통령의 중앙지검장 시절 잔고 증명서 사건이 보도됐고, 사실 관계를 묻기 위해 김 여사가 나에게 전화했고, (위조 사실을 알고선) 나에게 역정을 냈다. 그 사건 이후로는 거의 왕래가 없었다. 그 이후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됐고, 잔고 증명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로는 거의 연락이 없었다. 2021년 말 1심 재판은 윤 전 대통령 대선에 악영향을 미쳤고, 재판 이후 관계가 끊어졌다."


-왜 이렇게까지 위험을 감수하며 최씨를 도왔나.

"최씨가 당시 '전 재산이 날아간다'며 계속 부탁했다. '젊은 나이에 혼자 자녀 4명을 키웠다'고 해서 동정심에 도왔다. 아무리 최씨가 며칠에 걸쳐 부탁하더라도 해주면 안 되는 일이었다. 법정에서도 내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처벌받았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도 김 여사 일가와 왕래가 있었나.

"대선 전에 김 여사와 각자 사업가로서 매우 친하게 지낸 것은 사실이다. 가족들간 왕래도 있었고, 자녀가 없는 김 여사가 내 아이들을 특히 예뻐해 줬다. 사업하는 사람끼리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운 적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뒤엔 교류 자체가 미미했다. 관계도 자연히 소원해졌다. 김 여사를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 전화 통화는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당선 뒤 같은 달 24일 내 부친상 때 전화로 조의를 표해온 것이 전부였다. 조화도 조의금도 받지 않았다.

연락도 못하고 얼굴도 못보고 방문도 못하는 집사가 세상에 어디 있나. 나는 김 여사 오빠와 함께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감시 대상이기만 했다.(※김씨는 2023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조사받은 적이 있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뉴진스 다니엘 계약해지
    뉴진스 다니엘 계약해지
  2. 2이시영 캠핑장 민폐 논란
    이시영 캠핑장 민폐 논란
  3. 3여인형 이진우 고현석 파면
    여인형 이진우 고현석 파면
  4. 4김건희 면죄부 검찰 반성
    김건희 면죄부 검찰 반성
  5. 5대통령 춘추관 방문
    대통령 춘추관 방문

함께 보면 좋은 영상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