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가 조현병 증상을 고백했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캡처 |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가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후 조현병 증상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401회에서는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와 가족들이 출연해 가족의 지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정은혜의 어머니 장차현실 씨는 정은혜의 어린 시절부터 거친 학교 여정을 회상했다.
어머니는 "은혜 교육이 가장 큰 문제였다. 처음은 도시의 큰 학교, 그다음은 시골의 작은 학교, 그리고 대안학교까지 다 해봤다. 교육적으로 가능한 건 모두 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은혜가 대안학교를 다녔던 시절 결정적인 사건이 어머니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어머니는 "축제가 열렸길래 보러 갔다. 은혜가 아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았다. 찾아 헤매다 불 꺼진 교실 안에서 뭔가 움직이는 걸 봤는데 은헤였다. 은혜가 바닥에서 편지를 쓰고 있었다. 편지에는 '엄마 빨리 와, 나 무서워. 집에 가고 싶어. 아빠 어서 오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은혜와 어머니 모습.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캡처 |
어머니는 그 순간 정은혜의 교육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어머니는 "교육은 은혜에게 '나는 장애인', '나는 구경하는 사람',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정체성만 만들었다. 점점 의기소침해져 세상과 격리됐다"고 고백했다.
실제 성인이 된 정은혜는 집 안의 동굴인 자신의 방에 틀어박힌 채 세상과 단절됐다.
어머니는 "사회적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였다. 우리는 사회적 단절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 극명하게 봤다"고 전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정은혜는 "많이 힘들었다. 시선 강박증도 있었고 조현병도 왔다. 혼자 있을 때 고(故) 김광석과 대화하기도 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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