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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취임 100일 만에 지지율 30%로 하락

연합뉴스 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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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풀기로 시작했다가 잇단 설화에 "외교 총리냐" 비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오는 13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지지율이 30%로 떨어진 걸로 조사됐다.

10일(현지시간) 주간지 벨트암존타크가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에 의뢰한 설문 결과를 보면 메르츠 총리의 직무 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0%에 그쳤다. 불만이라는 응답은 59%였다.

메르츠 총리 취임과 함께 출범한 새 연립정부에 대해서도 27%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출범 한 달째였던 지난 6월초 총리 지지율은 36%, 연정은 37%였다.

벨트암존타크는 새 정부 초반 100일에 대한 평가가 올라프 숄츠 전 총리의 '신호등 연정'보다 더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숄츠 전 총리는 취임 100일 즈음인 2022년 3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4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메르츠 총리는 신호등 연정 붕괴로 치러진 총선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승리로 이끈 뒤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과 좌우 대연정을 꾸려 지난 5월6일 취임했다.

그는 취임 전 헌법 개정을 추진해 국방·인프라 예산 부채한도를 풀었다. 취임한 뒤에는 "유럽 최강의 재래식 군대를 만들겠다"면서 "유럽은 독일에 기댈 수 있다"고 호기롭게 선언했다. 그러나 전임자 숄츠와 달리 유럽 외교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갈수록 커졌다.


숄츠(왼쪽), 메르츠 인수인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숄츠(왼쪽), 메르츠 인수인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메르츠 총리는 지난 1월 난민 강경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정가 금기를 깨고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협조를 받아 논란을 일으켰다. 취임 이후에도 석 달 사이 여러 차례 설화에 휘말렸다.

그는 노동시간 유연화를 주장하며 "주 4일 근무, 일과 삶의 균형으로는 이 나라의 번영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이 게으르다는 말이냐는 비판에 "독일인이 너무 적게 일한다고 일반화해 말할 수는 없다"고 주워담았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옹호하면서는 "우리 모두를 위해 하는 더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의회에 성소수자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걸지 말라면서 "의회는 서커스 천막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또 구설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난민 추방정책을 비롯해 급격한 보수화에 대한 저항도 만만찮다. 경제력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유럽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국제무대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국가 운영을 총리실장과 경제장관 등에게 위임했다는 지적도 있다"며 "내분과 정체된 경제생산, 낮은 국민 신뢰도, '외교 총리'라는 비판으로 임기가 얼룩졌다"고 논평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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