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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尹 통화 후 국회 단전·공포탄 언급"…'VIP 결단' 메모도

뉴스1 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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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내란우두머리 혐의 13차 공판…특전사 대령 증언

"증거 남겨야" 김용현 회의 메모…다른 증인 "'끄집어내라' 들어"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2025.2.6/뉴스1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2025.2.6/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국회의사당 단전과 테이저건, 공포탄 등을 언급했다는 특전사 대령의 증언이 나왔다.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3차 공판기일에 김영권 특전사령부 방첩부대장(대령)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대령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특전사 지휘통제실(OCC)에서 곽 전 사령관이 여러 차례 통화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김 대령은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이나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과 통화할 때는 (곽 전 사령관이) '단결'하고 '장관님', '총장님' 호칭도 했는데 유독 한 통화는 굉장히 많이 경직된 상태로 (받았다)"며 "저보다 가까이 있던 김무학 주임원사한테 물었는데 '코드 원(1)'인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인식했다"고 말했다.

'코드 원'은 통상 대통령을 지칭하는 용어다. 김 대령은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에는 그전에는 나오진 않던 '테이저건', '공포탄', 그리고 '의사당 강제 단전'과 관련된 조금 센 수위의 단어들이 오고 갔다"고 증언했다.

특검 측이 '곽 전 사령관이 단전하라고 지시한 것이냐'고 묻자 김 대령은 "직접적으로 단전하라는 얘기는 아니었던 것 같고 테이저건, 공포탄 등 사용이 제한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니까 본인이 취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서 답답해하는 상황에서 전기라도 끊을 수 없느냐는 (취지)"라고 답했다.


김 대령은 "국회가 단전되면 국회의사당에서 의결과정이나 그런 것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겠구나 생각했다"면서 "국회 업무를 훼방하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전격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무장한 계엄군이 헬기에서 내려 서울 여의도 국회로 진입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전격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무장한 계엄군이 헬기에서 내려 서울 여의도 국회로 진입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곽 전 사령관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병력 투입을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드러났다.

김 대령은 "김 전 장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곽 전 사령관의 답변은 정확히 들었다"며 "'장관님, 지금 국회에서도 병력 다 철수했는데 선관위로 다시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어렵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령은 이어 "이미 (12월 4일 오전) 1시 1분에 (국회에서) 해제 의결이 끝났는데 그 이후에 다른 병력을 출동시키라는 말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반드시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대령이 증거를 남기기 위해 작성한 메모도 공개됐다. 메모에는 '미쳐가는구나', '수사대상', '0213(2시 13분)', '선관위 투입?', '국회X' 등이 적혔다.

김 대령은 "정상적이지 않은 비상계엄을 발효했던 책임자들이 수사 대상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현장에)일부 작전부대원이 있었기 때문에 자극적인 내용을 방첩부대장이 적는 건 부적절할까 봐 (수사대상 단어를) 지웠다"고 밝혔다.


김 대령은 메모에 'VIP 결단?', '할 바 다함', '중과부적', '장병 노고 위로' '장관 책임'을 적기도 했다. 김 대령은 "상황이 정리되고 (오전) 4시 정도에 국방 장관이 VTC로 주요 병력을 움직였던 지휘관들만 놓고 회의를 했는데 저런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계엄 실패 후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우려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대령은 곽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이런 일이 있다는 언질을 미리 받았다",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 "후회된다", "본인은 책임을 면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당시 지휘통제실에 같이 있었던 김무학 주임원사도 증인으로 출석해 '끄집어내라'는 곽 전 사령관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원사는 "(국회 계엄 해제) 표결을 막으려는 상황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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