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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홍준 관장과 전시물을 보고 있다. 2025.8.11 [사진=연합뉴스] |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가 11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두 여사는 최근 높아진 K-컬처 영향력에 대해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여사는 이날 리 여사를 만나 45분간 환담을 가졌다고 안귀령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현재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럼 서기장은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 중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같은 시간 김 여사는 리 여사와 친교일정을 수행했다.
안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환담 자리에서 리 여사가 미술 전공자이자 국영방송사 문화예술국장 출신인 것을 언급하며 "피아노 전공자로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리 여사를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리 여사는 "따뜻하게 환영해 줘 기쁘고 감사하다"며 "문화 예술 등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이 앞으로 더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여사는 환담에서 양국 인적교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 여사는 전날(10일) 한국에 거주 중인 베트남 여성을 만났다고 언급했고, 김 여사는 "베트남 여성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 사회의 일부로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환담을 마친 두 여사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두 여사를 맞이해 박물관을 안내했고, 반가사유상을 비롯해 외규장각 의궤, 백자 달항아리, 감산사 불상, 경천사지 십층석탑 등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유물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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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을 보고 있다. 2025.8.11 [사진=연합뉴스] |
리 여사는 반가사유상을 두고 "고뇌하는 표정이 아니라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는 반가사유상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고, 김 여사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가장 인기 있는 뮷즈(박물관 유물 활용 상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베트남도 도자 문화가 발달했지만 한국도 달항아리에서 알 수 있듯이 도자 기술이 매우 발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리 여사는 "달항아리가 간소해 보이지만 매우 매력적"이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유 관장에게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는데, 관람객이 많이 늘었나"라고 물었고, 유 관장은 "주말에는 개장 1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등 전년 동기 대비 관람객이 약 92% 증가했다"고 답했다.
리 여사는 'K-컬처'에 대해 "베트남에서 유행을 넘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며 K-컬처의 정체성과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여사는 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인 '뮷즈샵'에도 들러 상품들을 살펴봤다. 리 여사는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며 "꼭 다시 방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이에 "리 여사의 방문이 큰 추억이 됐고, 다시 뵙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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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점에서 상품을 보고 있다. 왼쪽은 유홍준 관장. 2025.8.11 [사진=연합뉴스] |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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