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추경호-한덕수 계엄 당일 7분 통화"…특검 조사 종료

"적극적으로 '당사로 모여라'한 의원 조사 필요"
특검팀, 한동훈 책 '계엄 타임라인' 자료로 제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마련된 내란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5시간 만에 참고인 조사를 끝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5시간 동안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조 의원은 "한 가지 특이한 것은 12월 3일 오후 11시 12분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한 전 총리가 통화를 7분 이상 한 것이 나왔다"라며 "추 전 원내대표가 한 전 총리의 전화를 받고 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점을 특검에서 상당히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특검팀이 제시한 자료가 있는지'를 묻자 "주로 언론에 나왔던 자료들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국민이 먼저입니다'(책)을 냈다"라며 "(한 전 대표의)책에도 아주 상세하게 (비상계엄 당시) 타임라인이 나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아마 그 시점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국무회의 전 국무위원들이 다 반대했다는 것을 알고도 그 이후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본회의장에 참석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 (특검팀이)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 같다"라며 "추 전 원내대표와 당시에 통화했던 사람들 그리고 12월 4일 새벽 3시에 텔레그램(메시지로)에 적극적으로 '당사로 오라'고 했던 분들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조사를 해야 할 부분이 있지 않나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시 우원식)국회의장은 본회의장으로 모이라고 했는데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집중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그런 행위를 유도한 의원들, 그리고 추 전 원내대표는 침묵하고 있었던 점 등이 상당히 중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작년 12월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당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다.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석 190명·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특검팀은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못한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관여돼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계엄 선포 직후 추 전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변경했다. 이후 소집 장소를 다시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또 한 번 변경했다. 계엄 선포 이후 추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이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이 추 전 원내대표에게 국회 표결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했고, 추 전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의총 장소를 변경해 의원들의 표결 참석을 방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윤 전 대통령과 표결 방해를 논의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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