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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예금자보호 1억원 시대 파킹통장 강화로 고객 유치

조선비즈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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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저축은행이 고금리 예금 상품인 ‘파킹통장’을 새로 출시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 상품 강화에 나섰다. 9월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상향되는데, 금리를 높여 시중은행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웰컴저축은행은 외국인 이용자 대상 파킹통장 상품인 ‘외국인 올인원통장’을 출시했다. 300만원 이하 예치금은 금리 연 3%가 적용되고, 300만원 초과분은 연 0.5%가 적용된다. SBI저축은행은 이달부터 파킹통장 상품인 ‘사이다뱅크 커피적금’ 판매를 재개했다. 6개월 간 매달 10만원을 납입 조건으로, 이자와 커피 쿠폰 혜택을 포함해 연 15% 수준의 환산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말 JT친애저축은행은 1억원 미만 금액에 대해 파킹통장 ‘플러스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2.9%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3억원까지 연 2.7% 금리가 일괄 적용됐다.

파킹통장은 ‘자동차를 잠시 주차하듯’ 돈을 잠깐 맡겨두는 용도로 사용하는 단기 예치 통장이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일반 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정해진 기간을 채워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하루만 예치해도 약정 금리가 적용돼,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정기예금으로 전체 수신의 90% 이상을 확보하기 때문에, 보통예금인 파킹통장으로는 수신을 크게 늘리지 않는다. 다만 약정 기간이 없는 상품인 만큼 단기 수요가 높아, 짧은 기간에 일정 수준의 수신을 신속하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최근 정기예금 평균 금리를 3%대로 높이는 등, 줄어들던 수신액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98조5315억원으로, 전월 대비 1374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졌던 6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웰컴저축은행 파킹통장 '외국인 올인원통장'. /웰컴저축은행 제공

웰컴저축은행 파킹통장 '외국인 올인원통장'. /웰컴저축은행 제공



이는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해 늘어났던 연체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1분기 기준 연체율은 9%로 지난해 말(8.52%)보다 0.48%포인트 올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 1조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2분기 들어서는 연체율이 7%대로 하락했다.


업황 개선과 함께 자금 유입이 전망되면서, 저축은행 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음 달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으로 시중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간 예금자보호를 위해 5000만원씩 자산을 분산 예치하던 고객도 이제 최대 1억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어, 저축은행에 더 많은 금액을 맡길 수 있게 됐다.

자산 규모가 큰 저축은행은 고금리 파킹통장을 출시해 수신을 늘리고, 중·하위권 저축은행은 자금이 상위권 업체로 대거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9월부터 예금자보호한도가 상향되면 저축은행 간 수신 확보 경쟁이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며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저축은행의 수신고가 반등한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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