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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깨려 한 건데…슬리퍼 신고 8㎞ 뛴 노숙자 '인생 역전' 사연

중앙일보 장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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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파라주에서 우연히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이사크 피뉴(빨간색 원)가 슬리퍼만 신은 채 달리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 파라주에서 우연히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이사크 피뉴(빨간색 원)가 슬리퍼만 신은 채 달리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술에 취한 채 난입한 노숙자가 8km를 완주해 화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노숙자인 이사크 피뉴(31)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머물던 브라질 가라파우 두 노르치 마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즉흥적으로 참가해 8km를 완주했다. 당시 피뉴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피뉴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봤다”며 “‘달려서 숙취를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달렸다”고 말했다.

경기 영상에는 피뉴가 잠깐이었지만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에서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대회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8km 코스를 완주해 주최 측으로부터 기념 메달을 받았다.

피뉴가 달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피뉴가 개설한 개인 SNS 팔로워 수는 11일 기준 27만명을 넘어섰다.

영상을 접한 일부 사람들은 피뉴를 돕기 위해 기부금과 옷, 신발 등을 보냈고 지역 주민들은 그가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노숙 생활을 해온 피뉴는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술을 끊고 새 인생을 준비 중이다. 마라톤 경기에도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피뉴는 “내가 술을 끊은 것은 그 경주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내 삶을 바꿨고 더 바뀌고 싶다”며 “많은 조언을 받고 있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삶의 의지를 드러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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