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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오바마·부시 초상화 '구석에 치우라' 지시한 트럼프

파이낸셜뉴스 홍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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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예우해온 관행 이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악감정을 백악관 단장에서까지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구를 장식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치우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대통령 사저 입구 근처의 계단 중간에 재배치됐다.

원래 있던 자리는 백악관이 주최하는 주요 행사 때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백악관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 눈에도 잘 보이는 곳이었던 반면, 새로 옮긴 자리는 대통령 가족, 경호원, 사저 관리 직원들에만 접근이 허용되는 곳으로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CNN은 전임자 초상화를 백악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입구에 배치하는 것은 현직 대통령들의 관행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초상화 재배치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정적들을 모독하는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 부동산업자, 방송인이던 시절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왔다. 심지어 최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집권기 당국자들이 2016년 대통령 선거 때 반역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허위 정보를 오바마 정부 고위 관리들이 생산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조지 부시 부자가 지난 2013년 미 댈러스에 위치한 대통령 기념관에서 손을 맞잡고 웃고 있다.UPI연합뉴스

조지 부시 부자가 지난 2013년 미 댈러스에 위치한 대통령 기념관에서 손을 맞잡고 웃고 있다.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그의 부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 다른 정적들의 초상화도 잘 보이지 않는 계단 구역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아버지 부시는 2018년 별세 전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허풍쟁이'로 불렀고, 아들 부시도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하고 영감을 주지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

한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전 전임자이지만 초상화가 아직 완성되지 않아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 #버락 오바마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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