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봇 기술 개발 속도, 체화지능용 데이터 수집 나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세계 로봇 콘퍼런스(WRC) 등을 개최하며 중국 로봇 중심지가 된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체화 지능(신체를 가진 인공지능(AI))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나선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에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발전이 필수인 만큼 이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2025 세계 로봇 콘퍼런스’ 전시관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좡 경제기술개발구는 2025 WRC 개최 기간 중 이좡에서 체화 지능을 목표로 하는 사회 실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좡은 매년 WRC를 개최하고 있고 그간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 로봇 축구 리그 등 다양한 로봇 행사를 열면서 중국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꼽히고 있다.

이좡은 앞으로 쇼핑몰, 호텔, 병원, 창고 등에 1만여개 데이터 수집 지점을 만들어 체화 지능을 위한 데이터 풀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데이터는 산업 전반에 걸쳐 AI 모델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의 표준화되고 거래가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좡측은 이달 중 20개의 훈련 구역과 약 100개의 데이터 지점이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좡은 체화 지능 로봇의 혁신적 개발 지원을 위한 10개 항목의 행동 계획도 발표했으며 체화 지능의 오픈소스 데이터를 홍보하기 위해 데이터 거래·공유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매년 1억위안(약 193억원)의 훈련 데이터 보조금을 지급하고 로봇 구매, 대여, 컴퓨팅 성능 관련 연구팀에 보조금 3000만위안(약 58억원)을 지워너할 예정이다. 이좡의 로봇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대해선 최대 500만위안(약 9억7000만원)의 일회성 직접 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GT는 이좡에서 실시하는 데이터 수집 활동이 로봇을 꾸준히 개발해 새로운 고품질 생산력을 육성하고 기술 R&D부터 대규모 상용화까지 로봇 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산업용 로봇 수출액은 11억3000만달러(약 1조5700억원)로 전년대비 43.2% 증가하며 지속 성장세다.

국제 로봇 판매업체인 로보티탄의 모하마드 파르자네푸르 최고경영자(CEO)는 GT와 인터뷰에서 “중국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전기차·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협력을 통해 로봇 산업의 국제적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GT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거대한 산업 기반과 소비 시장이 로봇 산업의 국제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내 다양한 로봇 기업들도 기술 개발을 통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부스터로보틱스의 글로벌 담당인 리 이차오는 “설립 이후부터 해외 개발 전략을 추진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유비테크의 자오 지차오 부사장은 “지능형 서비스 로봇 및 솔루션은 2023년 말까지 5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 진출해 900개 이상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미국,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AI 교육 프로젝트와 일본, 케냐, 르완다의 위생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