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내외가 10일 서울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린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이 11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 대통령이 외국 정상급 인사를 국빈 자격으로 맞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베트남 당 서기장의 방한은 2014년 응우옌 푸 쫑 서기장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방한은 새 정부 출범 67일 만의 첫 외빈 접견으로, 양국은 회담에서 경제·외교·안보 등 전 분야에 걸친 포괄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럼 서기장은 국방·공안·외교·산업무역·재무·과학기술·문화 등 8개 부처 장관과 국회, 지방정부 고위 인사, 약 14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전날 입국했다. 방한 기간 중 한-베 비즈니스 포럼, 과학기술협력 간담회, 문화산업계 오찬 간담회 등도 예정돼 있어 양국 정부와 민간 차원의 접촉면이 확대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 뒤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또럼 서기장의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이 국방·방산 협력 강화를 위한 장관급 회담과 차관급 전략대화를 정례화하며, 2008년 이후 중단된 방산군수공동위원회 재개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해양안보, 유엔 평화유지활동, 초국경 범죄 대응 등 비전통 안보 분야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첨단산업과 에너지, 공급망 분야 협력도 논의된다.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 확대, 석유·가스 개발, 재생에너지 및 전력망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베트남 내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한 투자환경 개선과 재외동포, 한-베 다문화가정 지원 확대도 논의될 예정이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달러로 늘리고, 신도시·고속철도·원전 등 베트남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아울러 올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계기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한층 확대하고, 내년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남북 대화 재개 과정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힐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양국은 회담을 계기로 과학기술, 저작권, 재생에너지, 인력 송출, 금융, 교육, 수산, 원전 인력양성, 지방정부 협력 등 10여 건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에는 인공지능·반도체 공동 연구, 재생에너지 공동 프로젝트, 고용허가제 인력 송출 절차 명문화, 원전 분야 인력양성 지원 등 경제·기술 협력 강화 방안이 포함돼 있어 향후 양국의 실질 협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또럼 서기장 내외를 위한 국빈 만찬을 열 계획이다. 만찬에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한-베 다문화가정 구성원, 양국 기업인과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하며, 피아니스트 이루마 공연과 베트남 전통 가극, 양국 전통음악 협연, 어린이 합창단 무대 등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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