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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생환’ 아폴로 13호 선장, 영원의 길 떠나

동아일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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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달 착륙 목표로 떠난 짐 러블

산소탱크 폭발로 우주미아 위기속

달 착륙선 타고 4일간 사투끝 생환

1995년 톰 행크스 주연 영화로 인기
1970년 4월 아폴로 13호 발사를 앞둔 짐 러블 선장(오른쪽)이 미국 플로리다주 메리트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당시 아폴로 13호는 임무 도중 산소탱크가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지만 러블은 다른 두 대원과 함께 지구로 귀환했다. 메리트아일랜드=AP 뉴시스

1970년 4월 아폴로 13호 발사를 앞둔 짐 러블 선장(오른쪽)이 미국 플로리다주 메리트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당시 아폴로 13호는 임무 도중 산소탱크가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지만 러블은 다른 두 대원과 함께 지구로 귀환했다. 메리트아일랜드=AP 뉴시스


1970년 달 착륙을 목적으로 발사됐던 미국 우주선 아폴로 13호의 선장 짐 러블이 7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리스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7세.

미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러블의 삶은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줬다. 그의 용기는 달과 그 너머를 향한 길을 닦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또 “아폴로 13호 선장이자 네 번의 우주 비행에 참여한 러블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1928년 3월 25일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러블은 미 해군사관학교를 거쳐 해군 테스트 파일럿으로 복무했다. 1962년에는 NASA 우주비행사로 처음 선발됐고, 1968년 12월 지구 밖 천체를 탐사한 최초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조종사였다. 초기 우주 탐사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여겨져 왔다.

그가 유명해진 핵심 배경으로는 아폴로 13호의 ‘기적의 생환’이 꼽힌다. 달 착륙을 목표로 했던 아폴로 13호는 발사 후 56시간 만에 산소탱크 폭발로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생전 러블은 당시를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 보였다. 모든 일에서 가장 두려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두 대원과 좁은 달 착륙선을 임시 구명정으로 활용해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4일 넘게 부족한 전기·물·산소 등에 맞서 극한의 사투를 벌인 결과였다.

러블은 이 일로 의회의 우주 명예훈장과 미국 대통령이 주는 자유훈장을 받았다. 그는 1994년 아폴로 13호의 귀환 과정을 담은 회고록 ‘잃어버린 달: 아폴로 13호의 위험한 항해’를 출간했다. 이 책은 1995년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아폴로 13’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NASA 본부(휴스턴에 자리 잡고 있음)에 당시 상황을 알리던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라는 대사는 불후의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힌다.

러블은 1973년 3월 1일 NASA에서 공식 은퇴했다. 러블이 4차례의 임무를 통해 우주에서 머문 시간은 총 715시간 4분 57초로 당시 세계 최장 기록이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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