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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아무도 안 다쳐” “尹 만고의 역적”…첫 TV토론도 쳇바퀴

동아일보 김준일 기자,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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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대표 후보들 2대2 난타전



尹 체포영장 집행 거부 두고도

“동네 건달만 못해” “인권 침해”



안철수-조경태 “정청래와 대화”

김문수-장동혁 “극 대화 안돼”
10일 오후 광화문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0일 오후 광화문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비상계엄 당시 누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느냐. 누가 다친 사람이 있느냐.”(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당 대표가 되면 대표 자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국민의힘 장동혁 후보)
10일 국민의힘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할 새 리더십을 뽑을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토론 내내 윤 전 대통령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럴 거면 합동연설회 등 남은 전대 일정을 다 취소하고 22일에 투표 결과만 발표하는 게 낫겠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 계엄 두고 “비상대권” vs “尹 만고역적”

10일 오후 채널A 주관으로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가 이어졌다.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극명한 노선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이라는 건 헌법에 보면 대통령의 비상 대권 중 하나”라며 “윤 전 대통령이 이를 선포한 것은 탄핵과 예산 거부, 국정 마비 등 국가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이른바 ‘계몽령’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계몽령의 진짜 뜻은 그것(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그리고 대통령의 주장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계엄으로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이 알려졌다는 취지다.


반면 안 후보는 김 후보의 ‘계엄은 비상 대권’ 주장에 대해 “범죄를 했을 때 미수에 그치더라도 범죄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라며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하는 그런 분들이 극우 세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을 흔들고 있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 논란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설전이 오갔다. 안 후보는 장 후보에게 “왜 친길(친전한길) 후보로 불리느냐”고 묻자, 장 후보는 “‘제가 친길이다’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하는 행동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당 극우화 논란을 두고도 후보들은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장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권 없는 수사를 해서 항의를 하러 대통령 관저로 간 게 극우냐”고 했고,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 극우는 없다. 극좌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덮어씌우는 바로 딱지 붙이기”라고 했다. 반면 조 후보는 “극우는 거짓 선동과 폭력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거짓 선동이고, 비상계엄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지배하는 게 극우”라고 했다.


● 尹 ‘속옷 버티기’ 논란에 “인권 침해” vs “협조했어야”

윤 전 대통령이 속옷만 입은 채 김건희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한 것을 두고도 충돌했다. 조 후보는 이른바 ‘속옷 버티기’ 논란에 대해 “동네 양아치 건달보다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허탈해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협조하는 것이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번 사건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이 ‘옷 벗었다는 둥 드러누웠다는 둥’ 얘기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전 세계가 주목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법원이 발부한 구인영장도 집행에 있어서는 인권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런 모든 상황을 브리핑하는 건 전례도 없었거니와 그 자체가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화를 하겠느냐는 ‘O·X 질문’ 역시 반탄, 찬탄 후보들은 평행선을 달렸다. 김 후보는 “극좌 테러리스트에겐 대화가 잘 안 된다”며 “대화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분은 신속히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정 대표가 저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원칙론적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건 허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여야가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고, 통일된 안을 만드는 것이 국회의 전통”이라며 “정 대표는 정말 초보 대표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조 후보는 “여야의 협치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품격 있는 보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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