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이혼 재산 분할하다가 ‘닭 한 마리’에 법정 싸움…판사 해법은

동아일보 조혜선 기자
원문보기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혼으로 재산을 분할하던 중국의 한 부부가 닭 한 마리를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보다못한 법원은 이들에게 이혼 전 마지막 식사로 닭 한 마리를 요리해 먹을 것을 권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명판결’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의 한 마을에 사는 투 씨는 최근 남편 양 씨와 이혼하기로 했다. 이들은 주수입원은 축산이었다. 닭 29마리와 거위 22마리, 오리 2마리를 키우던 두 사람은 재산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를 정확하게 나눠 갖고자 했다. 하지만 거위와 오리는 각 11마리, 1마리씩 가질 수 있던 반면 닭은 14마리씩 나눈 뒤 1마리가 남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닭 한 마리를 두고 부부는 양보하지 않았다. 투 씨는 법정에서 “내가 직접 닭을 키웠고 애착이 남다르다”고 주장했고, 양 씨는 “나도 닭 등을 돌보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에 판사는 두 가지 해결책을 내놨다. 첸 판사는 “함께 닭을 요리해 먹거나 한 쪽이 가져간 뒤 상대에게 보상을 하라”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 전 닭 한 마리를 요리해 함께 먹기로 합의했다. 말 그대로 ‘이별 식사’였다.

현지에서는 이의 없는 ‘명판결’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선 “애정이 남다르다고 해놓고 요리해 먹는 것에 찬성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간단한 문제를 어렵게 해결하려고 한 것 아니냐” 등 지적하기도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2. 2한학자 통일교 조사
    한학자 통일교 조사
  3. 3박근형 이순재 별세
    박근형 이순재 별세
  4. 4김종국 위장 결혼 의혹
    김종국 위장 결혼 의혹
  5. 5손흥민 리더십
    손흥민 리더십

동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