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베이다이허에 집결한 중국 57명의 전문가와 차이치(첫줄 가운데) 상무위원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
중국 전·현직 국가 지도자들이 국정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 57명이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의 한 호텔에 별도로 모여 인공지능(AI) 경쟁력과 인재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매년 7월 말~8월 초쯤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서 2주가량 여름휴가를 겸한 비공개 회의를 연다. 중국의 ‘두뇌’에 해당하는 과학기술·사회과학 분야 전문가들도 1998년부터 이에 맞춰 회의를 해 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 “당 중앙위원회·국무원(행정부)의 초청으로 1∼7일 각계 우수 인재 57명이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냈다”면서 토론의 핵심 주제가 AI였다고 전했다. AI가 탑재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AI 개발의 핵심 자원인 컴퓨터 성능의 발전 방안과 안보 우려도 논의됐다. ‘새 시대에 공을 세우자’를 주제로 내건 회의 참석자 가운데 40세 미만이 8명이었고, 최연소자는 33세였다.
과학·기술 인재 확보가 특히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상하이 AI 실험실의 저우보원 주임은 회의에서 “AI 분야 세계 경쟁은 본질적으로 국력과 국가의 미래를 겨루는 일”이라며 “전략적 인재, 청년 인재, 복합형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제도 혁신을 통해 전략 산업의 과학자들을 발굴·선발·양성하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에 더욱 힘쓰자”고 했다. 장시성전자그룹의 우루이 회장은 “당이 인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니 과학기술 종사자들이 책임을 짊어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국가를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민일보는 “전문가들이 신(新)시대 인재 사업과 관련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요 사상을 깊이 학습·이해하고 과학자 정신을 힘껏 고취하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공식 서열 5위)가 베이다이허에 집결한 전문가들을 찾아 격려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최고위 지도자의 베이다이허 방문을 보도한 것은 통상 최고 지도부의 비밀회의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시진핑 체제 차기 권력 구도의 향방이 논의될지 주목되고 있다. 오는 10월 열릴 제20기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중전회)를 앞두고 고위직에 대한 처분이나 세대교체 등이 화두가 될 수 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경제 침체, 향후 5년 경제 발전 계획도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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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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